잠수사들 "진해 사망 사고 전형적인 안전 소홀 탓"

최석환 기자 2025. 7. 30.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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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진해구 부산신항에서 잠수사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일어난 지 열흘째다.

현직 잠수사들은 동종업계 사고 소식을 남 일처럼 여기지 않는다.

잠수사들은 물속에 들어간 이들의 상태를 육지에서 관리 감독해야 할 감시인이 수사당국에 "줄이 꼬여서 사고가 일어났다"고 진술했다는 소식에도 의아함을 거두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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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화탄소 배출 거리 안 지켜져
2명당 감시인 1명 규정마저 어겨
한목소리로 업체 관리 잘못 지적

창원시 진해구 부산신항에서 잠수사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일어난 지 열흘째다. 현직 잠수사들은 동종업계 사고 소식을 남 일처럼 여기지 않는다. 관련 사고 내용을 접한 잠수사들은 너나할 것 없이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낸다. 이들은 "사람을 죽음으로 내몬 결정적 배경은 안이한 안전 관리 때문"이라는 지적도 내놓는다.

30일 오후 진해에서 만난 6년 경력 직업잠수사 ㄱ 씨는 선박 세척 작업차 물속에 들어갔던 잠수사들이 안전 관리 소홀로 목숨을 잃었다고 성토했다. 그는 2명 사망 원인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된다는 수사당국 조사 결과에 황망함도 드러냈다. 안전 관리 책임이 있는 업체 쪽이 원활한 산소 공급이 가능한 환경인지 제대로 따졌다면, 일산화탄소 중독이라는 결과를 받을 일도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크기 때문이다.

"일산화탄소는 산소 공급기 작동 과정에서도 만들어진다. 기계 가동 때 배출구를 거쳐 매연이 나온다. 그러므로 공기 공급 장비인 콤프레셔 공기 흡입 줄과 가까운 곳에 매연 배출구를 가까이 둬서는 안 된다. 양쪽 거리를 5~10m 정도는 둬야 한다. 그런데 외부에 알려진 내용대로라면, 이번 사고 현장에서는 일산화탄소가 담긴 매연을 내보내는 배출구와 공기 흡입 호스 간 거리가 45㎝였다. 완전히 잘못된 일이다."
잠수사들은 이달 20일 부산신항 근처 바다에서 컨테이너 선박 아래를 청소하다 변을 당했다. 사진은 잠수사들이 작업 때 이용한 선박. /창원해경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 결과 사고 당시 잠수사들에게 공기를 공급한 장비에서 확인된 일산화탄소 농도는 3600ppm이다. 지난 23일 해경과 고용노동부 합동 감식에서 나온 수치도 이와 같다. 일산화탄소 220ppm에 노출되면 두통과 판단력 저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800~1220ppm이면 호흡 부전과 무의식 상태가 될 수 있다. 1950ppm 이상이면 사망에 이를 위험이 커진다.

잠수사들은 물속에 들어간 이들의 상태를 육지에서 관리 감독해야 할 감시인이 수사당국에 "줄이 꼬여서 사고가 일어났다"고 진술했다는 소식에도 의아함을 거두지 않는다. 또 두 명이어야 할 감시인이 한 명뿐이었다는 점에도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산업안전보건기준상 표면 공급식 잠수 작업 때는 잠수부 2명당 감시인 1명이 배치돼야 한다.

"물 속에서 줄이 꼬이는 일은 드문 일이다. 사전에 줄이 꼬이지 않게 관리한다. 물 밑에 들어갈 때는 이동 구간을 정해놓고 움직이기 때문에 꼬일 일이 없다. 그런 점에서 줄 이야기가 나오는 게 이상하다. 그래도 관리인을 나무랄 수 없을 것 같다. 회사 자체에 잘못이 있다고 판단된다. 회사가 관리 감독에 소홀해 이런 문제가 생겼다."

같은 날 만난 20년 경력 직업잠수사 ㄴ 씨는 여느 잠수사처럼 이번 사고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엄격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산화탄소를 마시면 어지럽고 정신이 붕 떠버린다. 금세 기절해버릴 수 있다. 이번 사고 현장을 정확히 본 게 아니어서 조심스러운 점이 많지만, 사고를 당한 분들은 생계를 목적으로 물속에 들어간 것 아니겠나. 우리도 다 마찬가지다. 어쨌든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발생 하지 않으려면 정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 국가적으로도 안전 조치 기반이 제대로 마련돼야 한다."

산업잠수사 3명은 이달 20일 오전 부산신항 근처 바다에서 컨테이너 선박 아래를 청소하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2명은 사망하고 1명은 의식을 되찾은 상태다. 

해경과 고용노동부 등 수사당국은 업체 안전 조치 미흡 문제 등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추후 공개적인 사고 내용 브리핑도 검토 중이다. 해경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답변은 어렵다"면서도 "검토 과정을 거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당장은 어려워도 본청 승인을 받아 브리핑 자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