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시대 개막···울산, 기지개 켠다] 율현지구 개발 등 정주여건 강화 힘 실어

김상아 기자 2025. 7. 30.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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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소외됐던 남부권 성장 신호탄

2028년까지 청량·웅촌 200만4000㎡에
산단 배후도시 구축 2만3000명 수용 목표
광역철도, 타당성 분석 긍정 영향 기대

예타 부정적 결과 율현지구 도시개발도
유동인구·유통 운영 등 새 예측값 적용땐
경제성·종합평가 결과값 대폭 수정될 듯

인구 감소세 웅촌면도 새 활력 기대
읍 승격에 큰 도움 될 수도
울산 남부권 신도시 건설 사업 계획도. 울산시 제공

부산 정관·일광, 양산 웅상 등 접경지역 신도시 개발로 울산 남부권의 인구 유출은 오랜 고민거리중 하나다. 십수년동안 울산시민 상당수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값과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택하면서 직장만 울산에 둔 채 접경지역으로 삶터를 옮겼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김두겸 울산시장은 취임 후 '남부권 신도시 건설 기본계획'을 수립해 대응에 나섰다.

이와 함께 농수산물 도매시장 건설을 중심으로 한 율현지구 개발사업과 글로벌 스포츠파크 조성 등 남부권의 정주여건 강화를 위한 다양한 계획이 구상돼 타당성 검증이 진행 중인데, 여기에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가 힘을 싣게 됐다.

30일 울산시에 따르면 '남부권 신도시 건설 1단계' 사업 추진을 위해 울산도시공사가 지방공기업평가원에 의뢰해 타당성 검토를 진행 중이다.

남부권 신도시 건설사업은 청량·웅촌, 온산·온양·서생 일대에 주거, 산업, 교육 문화기능을 갖춘 복합신도시를 조성하는 것이 주 골자다. 1단계는 오는 2028년까지 울주군 청량읍 및 웅촌면 일대 200만4,000㎡ 면적에 온산국가산단과 석유화학공단 등 산단 배후도시를 구축, 2만3,000명의 인구수용을 목표로 한다. 사업은 공영개발 방식으로 진행한다.

시는 최근 개설이 확정된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의 건설이 남부권 신도시 건설의 타당성 분석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세부 분석을 위한 도면 등의 자료를 요청한 상태다. 시는 분석 결과가 나오는데로 지방공기업평가원에 추가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타당성 분석 결과는 이르면 내년 1~2월에 나올 전망인데, 사업성이 확보되면 도시공사에서 개발계획을 수립해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최근 예비타당성조사 결과가 부적정으로 나와 제동이 걸린 율현지구 도시개발사업에도 변수가 생겼다.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 노선이 율현지구 인근으로 지나기 때문이다. 아직 해당 조사에 대한 최종보고서가 나오지 않아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 개설 내용이 반영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반영되지 않았거나, 미흡하게 반영됐다면 유동인구, 유통 운영 등에 대한 새로운 예측값을 적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KDI로부터 통보받은 B/C(경제성) 0.37, AHP(종합평가) 0.336의 결과값은 대폭 수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전면 재검토가 아니라 보완 정도로 절차를 단축할 수 있다면 장기화된 사업 지연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게 된다.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 건설로 울산 남부권 도시 중 가장 소외감이 큰 웅촌면에도 새로운 전환점이 생겼다.

웅촌면은 1980년대 인구 1만명을 웃돌았지만 지난 2013년 8,700명, 지난해 1월 기준 7,517명으로 인구가 줄었다. 최근 웅촌 도시 확장을 위해 검토됐던 시내버스 차고지 이전 얘기도 사라졌고, 수십년간 주민들이 기피하는 토석채취 개발사업 등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울산시의 광역시 승격 당시 웅촌은 울산으로, 웅상은 양산으로 편입돼 갈라졌는데, 웅촌과 비슷한 규모였던 웅상읍이 산업단지와 주거단지가 조성돼 인구 10만명의 큰도시로 성장하면서 웅촌면 주민들의 박탈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주민들이 울산에 편입된 게 후회스럽다는 푸념을 심심치 않게 내뱉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광역철도의 정차는 웅촌면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웅촌면 주민들은 곡천지구 개발사업을 필두로 준비중인 웅촌면의 향후 읍 승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봉열 웅촌곡천지구 도시개발사업 조합장은 "광역철도 개설로 도시개발사업 분양 실적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라면서 "향후 읍 승격 등 도시 확장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며, 이는 인접한 부산·양산 신도시로의 인구 유출을 막는 최종 저지선의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