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국가대표 선발전’ 열기 후끈…1차 통과 10개팀 “자존심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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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윗분들로부터 '떨어지면 각오해'라는 얘길 듣고 있어서 굉장히 괴롭기도 합니다."
지난 24일,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참석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현장 간담회'는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의 발언에 웃음바다가 됐다.
두 기업은 각각 하정우 대통령실 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과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을 배출한 국내 대표 인공지능 모델 개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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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윗분들로부터 ‘떨어지면 각오해’라는 얘길 듣고 있어서 굉장히 괴롭기도 합니다.”
지난 24일,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참석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현장 간담회’는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의 발언에 웃음바다가 됐다.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선발전에 대한 부담감을 이해한다는 듯 경쟁업체 관계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이재명 정부 인공지능 정책의 핵심인 ‘소버린(자주적) 인공지능’을 개발할 5개 정예팀에 선발되기 위해 국내 주요 인공지능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30일부터 이틀 동안 1차 서류 평가를 통과한 10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2차 프레젠테이션 평가를 진행했다. 각 기업의 ‘원천 기술’이 객관적으로 검증받는 무대인 데다가, 선발될 경우 구하기 힘든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 기회라 업체 간 자존심을 건 경쟁에 돌입했다.
6개월 이내 출시된 최신 글로벌 인공지능 모델 대비 95% 이상의 성능을 목표로 개발에 착수하는 5개 기업은 내년 상반기까지 팀당 그래픽처리장치 500장∼1000장(1576억원 규모)을 정부로부터 빌려 쓸 수 있고, 모델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구축·가공 예산을 연간 30억원∼50억원 지원받는다. 해외 우수 연구자 등을 유치할 경우 인건비 등도 지원된다.

업계에선 최종 선발될 5개팀 가운데 네이버클라우드와 엘지(LG) 에이아이(AI)연구원의 통과를 기정사실로 여기는 분위기다. 두 기업은 각각 하정우 대통령실 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과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을 배출한 국내 대표 인공지능 모델 개발사다. ‘대기업 몰아주기’ 논란을 의식한 정부가 중소기업·스타트업 참여를 고려할 경우 업스테이지가 포함될 가능성도 크다. 업스테이지가 최근 선보인 거대언어모델(LLM) ‘솔라 프로 2’는 글로벌 인공지능 성능 평가 기관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평가에서 오픈에이아이, 구글, 메타의 모델 등과 함께 세계 10대 프론티어 모델로 선정돼 화제를 모았다. 다만, 이 모델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이(phi)-4 모델에 기반해 심층 확장 스케일링(DUS·Deep Up Scaling) 방식으로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는 이 대통령의 공약인 ‘자주적 인공지능’ 개발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국내 기업이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모델을 설계하고 훈련하는 ‘프롬 스크래치’ 방식의 개발력을 기준으로 평가한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기업의 모델을 미세조정하는 등 기술의 독자성을 담보할 수 없는 개발사는 선발에서 배제하겠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개발자들 사이에선 특정 기업의 원천 기술을 둘러싼 의혹 제기 등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사업 참여를 신청한 일부 기업의 경우 보도자료에서 ‘프롬 스크래치 모델’을 표방하지만, 학회 논문 등을 통해 명확한 개발 방법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그 진위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개발 방식을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기업 쪽 주장 이외에는 레퍼런스가 없어 (사실과 다른) ‘프롬 스크래치’란 용어를 마케팅성으로 쓰는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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