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건설업체 125곳 폐업…중견건설사는 기업회생절차
'사업포기', '회사도산' 사유…지난해보다 늘어나
올해 굵직한 중견건설사 기업회생절차 신청 증가
도내 시공능력평가 2위 대저건설 회생계획 마련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경기 침체·미분양 증가 진단
"단기적인 경기 변동 넘어 구조적 위기 국면에 진입"
경남지역 건설업체가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30일 기준 도내 종합건설기업사 25곳, 전문공사기업 100곳이 폐업 신고를 했다.

◇경남 종합건설사 폐업 두 배 증가 = 지난해 전국 종합건설업 폐업 건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총 641건으로 2005년 조사 이후 가장 많았다.
2009년 500건, 2010년 554건 등 2012년까지 500건을 조금 넘었던 종합건설사 폐업은 2013년부터 400건 아래로 줄더니 2017년 239건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이후 2022년까지 200~300건 수준을 보이다가 2023년 581건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600건을 넘었다.
올해 종합건설업 폐업 신고(6월 19일 기준)도 304건이나 된다. 폐업 이유는 '사업포기'가 82.2%(250건)를 차지했고, '회사도산' 2.6%(8건)과 '경영약화' 1.6%(5건) 등을 포함하면 경기 침체 여파가 87%에 이른다.
경남 사정도 심각하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공고(30일 기준)한 경남 종합공사업 폐업 건수는 2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3건)보다 배 가까이 늘었고, 지난해 폐업 신고(30건)의 83%를 차지해 하반기에 더 증가할 수도 있다.

종합건설사가 문을 닫으면서 도장·지반조성·조경·실내건축 등 전문공사업체 타격으로 이어진다.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30일 기준)에서 확인한 경남 전문공사업 폐업 건수는 100건으로 종합공사업보다 4배 가까이 많다.
대한전문건설협회 경남도회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를 가장 실감하는 업종"이라고 말했다. 경남지역 전문건설업체 하도급 노무비율(2024년 기준)은 19.65%로 전북(19.43%)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다. 민간 건설사업이 축소돼 신규 착공이 감소하면서 인력 수요가 줄어 노무비 비중이 줄었다.
◇경기 침체를 넘어서는 위기 =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건설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미분양 증가 등을 건설사 폐업 증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건설경기는 단기적인 경기 변동을 넘어 구조적 위기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도내 시공능력평가 2위인 대저건설은 9월 24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내야 한다. 대저건설은 금융시장 경색,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내외적 복합 위기가 지속하면서 단기 유동성 부족으로 정상적인 경영활동 지속이 어려운 상황에 부딪혀 지난 1월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기업회생절차로 회사를 정상화하는데 8~10년 정도 걸리는 만큼 건설경기 침체는 중견건설업 재기에 악영향이라고 밝혔다.
대저건설 감사보고서에도 이러한 우려가 나온다. 감사보고서에는 "2024년 12월 31일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274억 원 초과해 당기 중 자본 잠식이 발생했다"며 "회사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할지는 회생계획 제출과 부산회생법원 인가 여부에 따라 좌우되는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나와 있다.
도내 중견건설사 남명건설은 지난 5월 회생계획안 인가결정을 받았다. 최근에는 보유한 종합건설업 가운데 산업·환경설비공사업을 포기했다.
/이미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