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李 “당당히 임하라”… 韓·美 관세협상 ‘강대강’

안소현 2025. 7. 3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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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간 통상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대미 협상단에 "당당한 자세로 임하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이 한미 관세협상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이 '최선의 협상안'을 요구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한미 관세협상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한국도 강경 기조로 맞대응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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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단 보고 받고 첫 공식 언급
美, 4000억달러 대미 투자 고수
진보성향 단체도 비판행렬 동참
협상전략·지지층 결집 해석분분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한미 간 통상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대미 협상단에 “당당한 자세로 임하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이 한미 관세협상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이 ‘최선의 협상안’을 요구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한미 관세협상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한국도 강경 기조로 맞대응하는 양상이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진보성향 단체 등의 규탄이 맞물리며 지지층 여론을 의식해 협상이 ‘강대강(强對强) 대결’로 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협상 전략인지, 지지층 결집용인지를 놓고 해석이 엇갈린다.

이 대통령은 30일 미국에 체류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으로부터 한미 간 통상협상 현황에 대해 보고받았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 5200만명의 대표로 당당한 자세로 임하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미국 측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구체적인 협상 상황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관심 갖는) 조선 분야는 훨씬 더 심도 있는 협의를 하고 있다”며 “조선이 아닌 다른 분야도 대한민국이 기여할 부분이 많기에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한 논의도 이어가고 있다”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설명했다.

최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한국에 ‘최선이자 최종적인 협상안’(best and final trade deal)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구 부총리와 여 본부장은 29일(현지시간) 러트닉 장관을 만나 관세협상을 막판 협상 타결을 시도했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으로 들어가는 길에 “관세는 내일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의 협상이 상호관세 발표 전까지 마무리되기는 어렵다는 식으로 속내를 비친 것이다. 러트닉 장관은 최근 스코틀랜드에서 김 장관 등과 회담을 통해 “(최종안은) 모든 걸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알려졌다. 게다가 미국은 한국에 4000억달러(약 552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은 미국 측을 규탄했다. 더불어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한미 관세 협상에서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 확대가 협상 카드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개방 압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미국 정부의 시장 개방 확대 요구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농업과 농민은 더 이상 쥐어짤 마른 수건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 농민의길 등은 이날 오후 광화문 미 대사관 옆 KT 건물 앞에서 집회를 열고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했다. 이들은 쇠고기, 쌀 등의 수입 확대를 강요하고 있다며 “강도적 요구”라고 주장했다. 협상이 끝날 때까지 비상시국 농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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