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동안 계약 1건도 없어"… 부동산 침체에 공인중개사 사무소 줄폐업

최영재 2025. 7. 30. 18:4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27대책이후 도내282곳 폐·휴업
개업률은 2년만에 약 32.5% 감소
아파트 거래량도 8천건 가량 줄어
배달·대리운전 등 투잡 중개사도
성남시의 한 부동산중개소 밀집지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부포토DB

"몇 달 동안 계약 1건을 체결하지 못해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심화되면서 공인중개사 사무소가 이미 문을 닫았거나 폐업을 고민하고 있는 모양새다.

정부의 6·27 대책 발표 이후 아파트 매매·전세시장 분위기가 단기간에 급반전하면서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방문하는 고객이 급격히 줄어서다.

30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기남부회에 따르면 최근 3년 경기도 내 공인중개사 사무소의 인기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22년 4천567곳이 개업했는데, 지난해 들어 약 32.5%(1천485명) 줄어든 3천82곳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또한, 이번 6·27 대책 이후 이달 29일까지 도내 282곳이 폐업하거나 휴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접근성과 직주근접 선호로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도내 지역들도 대책 이후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21일 직방이 배포한 '6·27 대책 전후 거래 시장 비교'를 살펴본 결과 도내 아파트 거래량은 대책 전 1만1천321건에서 대책 후 3천364건으로 대폭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자 도내 고가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에서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하는 중개사 일부도 배달, 대리운전 등 투잡(다중직업종사자)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원 영통구 광교신도시에서 7년째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박모(35) 씨는 최근 사무실을 정리하고 직장 구직에 나섰다고 하소연했다.

박 씨는 "중개 수수료로 생활비와 운영비를 감당하기 벅차 퇴근 후에 대리운전을 뛴다"며 "3개월 전부터 구인·구직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버틴다는 표현조차 사치"라고 말했다.

또,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서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하던 김모(48·여) 씨도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

김 씨는 "꼭 평택 고덕에서 공인중개사로 성공하고 싶어서 대출까지 받아 사무소를 차렸는데, 최근 몇 달간 1건의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며 "임대료 등 고정비만 월 300만 원 이상인데 사무실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이 안 보여 숨이 막힌다"고 토로했다.

공인중개사 업계 한 관계자는 "6·27 대책이 발표되면서 거래량이 많이 줄었고, 때문에 공인중개사들에게 영향이 미치고 있다"며 "1달여 기간이 지난 시점에서도 업계 종사자들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더 큰 영향이 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영재기자

Copyright © 저작권자 © 중부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