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서 빛나는 무대 뒤 별들… 수원문화재단, 무대기술 아카데미
예비 종사자 성장 돕는 등용문 역할 톡톡
이론·실전활용 등 수강생 현장 열기 후끈
결과발표회서 배운 기술 활용해 기획 눈길

“이건 몇번 조명이죠?”
지난 24일 수원SK아트리움 공연장에선 조명 콘솔을 조작하는 이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이들은 감독에게 조명 위치와 각도, 밝기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공연장 곳곳을 비추는 조명을 디자인했다. 무대 위에서도 악기를 적절한 위치에 배치하고 음향을 테스트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수원문화재단은 올해 무대기술 아카데미 SPACE 6기를 운영했다. 이날은 3주간 진행한 무대기술 아카데미 성과 발표회를 이틀 앞두고 수강생들이 직접 무대를 꾸몄다. 그 과정에서 수강생들은 무대 기계, 조명, 음향 등 무대예술 각 분야 감독에게 이론을 배우고 실전에 활용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무대기술 아카데미 SPACE는 무대예술업계 예비 종사자의 성장을 돕는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인덕 수원SK아트리움 무대기술팀장은 “무대기술 전문인을 육성하고 공연을 구성하는 인적 인프라를 키워보자는 취지로 시작한 사업”이라면서 “첫발을 내딛기가 힘든 무대기술 분야의 예비 종사자들에게 길을 터주는 역할을 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수강생들의 반응도 긍정적인 편이다. 현직자가 이끌어가는 무대기술 아카데미가 없다시피한 만큼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첼로 전공자인 양다현(22)씨는 “진로 고민을 하던 중 무대기술을 익혀보고 싶어 지원했다”며 “수업을 들으니 무대조명 기술 분야를 더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싱어송라이터인 장문익(32)씨는 “원하는 소리를 조금 더 잘 표현해내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 수업을 듣게 됐다”며 “이론과 현장을 고루 배울 수 있고 수강생이 갖고 있는 저마다의 노하우를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공유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아카데미 수강생이 무대기술 관련 분야로 진출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수원SK아트리움 무대 음향 인턴 박진민(30)씨도 아카데미 1기 수강생이다. 박씨는 “평소 공연을 즐겨보던 편이라 무대 뒤편의 이야기가 궁금했는데, 무역 전공자라 관련 활동을 찾는 게 어려웠다”면서 “마침 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 중이라 지원했다”고 했다.
이어 “스피커를 천장에 매달거나 공연 케이블을 제작하는 등 실전 중심의 수업이 무대기술인으로 취업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강생들은 지난 26일 수원SK아트리움공연장에서 결과발표회 ‘토요일 2시 COOL한 데이트’를 선보였다. 이날 공연에선 수강생들이 그간 배운 기술을 활용해 무대를 기획했다.
/이시은 기자 s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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