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명 긴급 대피령·공항 활주로 폐쇄… 日사회 ‘일시정지’
NHK 실시간 긴급 재난방송 진행
전국 200개 지자체 최고 경계 레벨
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전작업자 대피
항공기 결항… 고속도로 통행도 중단
日 쓰나미 경보발령은 1년3개월 만
미에현서 58세 운전자 추락 사망
이시바 총리 “국민 생명보호 최우선”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규모 8.8 강진이 발생한 30일 일본은 이른 시각부터 쓰나미(지진해일) 특보를 발령하며 긴박하게 움직였다. 정부는 시민들에게 해안이나 강변에서 벗어나 고지대, 피난건물 등으로 대피할 것을 당부했고 총리관저에 연락실을 설치해 대응에 나섰다. 공영방송 NHK는 긴급 재난 방송을 편성해 관련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중단하고 제1, 제2 원전 작업원들에게 피난을 지시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미에현 구마노시에서는 58세 여성 운전자가 차량과 함께 절벽 밑으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여성이 휴대전화를 통해 가족에게 ‘고지대 대피장소에 차를 두러 간다’는 메시지를 남긴 점으로 미뤄 경찰은 피난 도중 일어난 사고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미야기현 게센누마의 38세 직장인은 “처음에는 지진을 못 느껴서 훈련인 줄 알았다”며 “방재 사이렌이 울리고 해안도로 입구도 폐쇄됐다기에 ‘이건 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 피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요모토 신지 지진해일대책기획관은 “멀리서 발생한 지진에 의한 쓰나미는 장시간 지속되기 때문에 높은 곳으로 피난을 계속해 달라”고 호소했다. 쓰나미가 2파, 3파로 거듭될수록 파고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낮 12시까지 관측된 쓰나미 높이는 30∼50㎝ 수준에 머물렀지만, 오후 들어 더 강한 쓰나미가 밀려왔다. 오후 1시52분 이와테현 구지항에서는 1m30㎝ 높이 쓰나미로 해수면이 순식간에 항구 도로 높이까지 올라왔다.
닛산자동차와 미쓰비시자동차 등이 쓰나미 경보 지역의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편의점과 패스트푸드 매장 수백 곳도 일시 휴업하는 등 직간접적 피해가 속출했다. 바다와 가까운 센다이공항 활주로가 폐쇄돼 여객기 여러 대가 이륙했던 공항으로 회항했고, 일부 고속도로와 철로 통행도 중단됐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국민에게 쓰나미 및 대피 관련 정보를 적시에 적확하게 제공하고 피해 방지 조치에 철저히 나서 달라. 지방정부와도 긴밀히 연계해 생명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라”고 관계당국에 지시했다.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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