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설레는 마음으로 떠나는 출국장… 성수기 인천국제공항 '북적'

김상윤 2025. 7. 3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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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성수기에 해외여행 수요 폭증
카운터부터 입구까지 중국인 비롯
다양한 연령 내외국인들로 북새통
식당·카페 등 편의시설 이용도 급증
공항 이용객 하루 평균 22만명 예상
주차공간 부족 임시주차장까지 개방
30일 중국 인천국제공항 중국남방항공 체크인 대기줄에 사람들이 가득차 있다. 사진=김상윤 기자

"처음으로 가는 해외여행이라 설레네요. 좋은추억 만들고 오려고요."

3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만난 김윤정(여·22)씨는 본인 키의 반만한 캐리어를 이리저리 끌면서도 웃음기가 떠나지 않았다. 김 씨는 가족들이 아닌 친구들과 처음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일본 오사카로 간다.

김 씨는 방학 때 여행을 가기위해 학기 중에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았다. 난바 도톤보리의 글리코맨을 흉내내고,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타고싶은 놀이기구들을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며 벌써부터 들떴다.

그는 "내년에는 취업 준비도 해야 하고, 나중에 회사에 들어가면 해외에 나가기가 지금보다 어려울 것 같아 올해 친한 친구들과 꼭 가기로 마음 먹었다"며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느라 힘들었지만 막상 공항에서 출국사람 사람들 속에 있다보니 그간의 고생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탑승시간이 다가오자 김씨와 일행은 다시 캐리어를 끌고 걸음을 옮겼다.
30일 중구 인천국제공항 탑승게이트에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이 발길을 옮기고 있다. 사진=김상윤 기자

여름 휴가철을 맞이하면서 인천국제공항에는 다른 나라로 발길을 내딛는 내외국인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날 중국남방항공 체크인 카운터에는 고향을 가려는 재한 중국인들이 카운터부터 입구까지 줄을 이었다. 그들은 학생, 부부, 어린아이, 20대, 50대 등 성별과 연령 등 모두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서울에서 화장품 바이어로 일하고 있는 리정쉰(44)씨는 8개월만에 다시 가족들에게 돌아간다. 리 씨는 "한국의 회사들도 대부분이 휴가를 앞두거나 휴가를 가, 덕분에 나도 간다"며 "상해에서 다시 또 오랜 시간을 가야하지만 그래도 아이들과 아내를 볼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여객터미널 내의 의자에는 대부분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뛰어다는 아이들과 여행객의 캐리어가 부딪힐뻔한 장면이 빈번했다. 잠깐 화장실 가기위해,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기 위해 방치된 캐리어가 종종 보였다. 보안요원들과 안내요원들은 수시로 순찰을 돌며 안전사고를 대비하거나, 해매는 사람들에게 길을 안내했다.
30일 중구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한 한 한식당에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있다. 사진=김상윤 기자

해외로 나가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덩달아 공항 내 식당, 편의점, 카페 등 편의시설의 이용도 증가했다. 한 한식당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점심시간에 대기줄이 있었으며, 모든 카페에는 대부분 좌석이 꽉 차 테이크아웃해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곳에 입점한 가게들의 메뉴 단품 가격은 대부분 1만3천 원에서 1만5천 원 사이에서 책정돼 내륙보다 조금 비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시간동안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사람들은 지갑을 열었다.

공항 내 입점한 카페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직원은 "휴가철을 맞아서 공항에서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아 매출이 증가했다"며 "잠깐 쉴 시간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여객터미널 밖 사정도 북적거리긴 마찬가지였다. 공항 터미널은 성수기를 맞이하면서 수용차량 100%를 넘어섰다. 지하주차장에는 주차공간을 넘어서 이면주차와 주차공간이 아닌 곳에 차들이 서있었다. 이도 모자란지 외부 임시주차장까지 개방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여름 성수기는 지난 25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로 잡았다. 이 기간동안 387만2천명이 승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며, 하루 평균 22만8천명이 올 것으로 전망했다.

공사 관계자는 "출국장을 조기에 오픈하고 검색인력과 장비를 이전보다 많이 투입해 피크시간대에 대응하기로 했다"며 "안내인력을 배치해 혼잡을 줄이고, 수속절차 역시 간소화해 시간을 단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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