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위즈덤 딜레마'
지난 29일 경기에서는 송구 실책 2개 기록하며 문책성 교체
가을무대 진출 위해 트레이드까지 감행한 KIA... 위즈덤이 중요 상황에서도 본인 화력 보여줘야

(MHN 박승민 인턴기자) 좋은 생산성을 기록하고 있지만 분명히 아쉬운 부분이 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지난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6-9로 패배했다.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7번 3루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2회와 3회 두 차례 실점과 직결되는 송구 실책을 범하며 타석에 들어서지 못하고 변우혁으로 교체됐다.
시즌을 앞두고 1루수 자원으로 영입된 위즈덤이지만 김도영의 부상이 장기화되며 꾸준히 3루수로 나서고 있다. 어느덧 3루에서 310.2이닝을 소화하며 1루수 수비이닝(321.2)를 곧 넘볼 기세다. 1루 자리에서는 실책을 기록하지 않았지만, 3루수로서는 7개의 실책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경기 수비 부문에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문책성 교체를 당한 위즈덤이지만, 더욱 큰 딜레마는 '클러치' 히터로서의 자질에 있다.
위즈덤은 이번 시즌 76경기에 출장해 타율 .254와 OPS .909, wRC+(조정 득점 창출력, 스탯티즈 기준) 154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3.22를 기록하며 타자로서 훌륭한 생산성을 기록하고 있다. 154의 wRC+는 1위 최형우(169)에 이은 리그 2위에 달한다. 타격 부문에서 남부러운 것이 없는 지표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 22개를 기록하며 1위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33개)에 이은 2위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클러치 부문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인다. 득점권 상황에서 타율 .219, OPS .699를 기록하며 오히려 나빠진 모습을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평균 LI가 높다는 점이다. LI(Leverage Index)는 야구에서 발생하는 모든 상황을 이닝과 점수 차, 아웃카운트와 주자 상황 등으로 나누어 해당 상황의 '중요도'를 평가한다. 1점 차 지고 있는 9회 말 2사 2, 3루 상황에 들어선 타자에게 주어지는 LI와, 4점 차 앞서고 있는 3회 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들어선 타자가 받아들이는 LI는 큰 차이가 난다. 각 상황에서 타자의 활약이 승패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전자의 경우는 안타 하나가 팀의 끝내기 승리로 이어질 수 있고, 후자의 경우 추가점을 위한 출루로 이어질 수는 있지만 이미 4점이 벌어진 상황에서 승패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적을 수 있다. 이 LI는 1을 평균으로 한다. 1보다 높아질 경우 중요도가 높아지고, 반대의 경우 중요도가 낮아진다 해석할 수 있다.

위즈덤은 이번 시즌 평균 LI가 1.12에 달한다. 규정 타석을 소화한 타자 중 NC 다이노스 박민우(1.13), SSG 랜더스 한유섬(1.13)에 이은 3위다. 평균적으로 승패와 조금이라도 연관성이 더 높은 상황에 자주 타석에 들어선다는 의미다. 박민우는 이번 시즌 .453의 득점권 타율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 수준의 클러치 히터로 군림하고 있다. 한유섬은 .265로 시즌 성적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위즈덤은 중요 상황에 다른 타자들에 비해 더 많이 들어서는 데 비해 득점권 타율 .219를 기록하며 규정 타석에 들어선 타자 중 최저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위즈덤보다 클러치 상황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타자는 LG 트윈스 박해민(득점권 타율 .176), kt위즈 장성우(.205), NC 권희동(.210)뿐이다.
중요 상황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탓에 WPA(승리 확률 기여도) -0.22로 음수를 기록하고 있다. WPA는 매 경기 공·수·주 활약에서 승리 확률에 기여한 값들을 누적하여 산출된다. 위즈덤은 규정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 중 이 부문 최저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위즈덤보다 낮은 WPA를 기록한 8명의 선수 중 wRC+ 120을 넘는 타자는 없다. 위즈덤 수준의 생산성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들은 좋은 화력을 바탕으로 WPA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득점권 타율 .453을 기록하고 있는 박민우가 3.72의 WPA를 누적하며 이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절대적인 생산성은 분명히 역대급이다. 최근 활약한 세 외국인 타자인 로저 버나디나-프레스틴 터커-소크라테스 브리토 모두 위즈덤에는 못 미치는 타격 생산성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클러치 상황에서의 약점이 분명 발목을 잡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29일 경기에서는 수비 불안까지 내비치며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결국 KIA는 29일 경기 패배로 연패 숫자가 7까지 늘어났다.
가을 무대 진출을 위해 위기 상황을 극복해야 할 KIA다. 최근에는 불펜 약점을 보강하기 위한 3대3 트레이드까지 단행했다. 위즈덤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되, 득점권 상황에서의 생산성을 끌어올려야 한다.
한편, KIA는 30일 오후 6시 30분 잠실에서 두산과의 주중 시리즈 두 번째 맞대결을 갖는다.
사진=KIA타이거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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