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총기 살해범 검찰 송치…"망상에 휩싸인 범행"
살인·살인미수·총포법 위반·현주건조물방화예비 등
경찰, 범행 동기 '망상'으로 결론…'함정에 빠졌다' 주장
![21일 인천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가족을 숨지게 한 피의자의 주거지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0/551718-1n47Mnt/20250730181058021nudw.jpg)
[앵커]
아들을 사제 총기로 살해한 아버지가 오늘(30일) 구속된 채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총기 청정국이라 불리는 우리나라에서 사제총기를 이용한 범행이라는 점, 그리고 자신에게 생일상을 차려준 아들이 피해자라는 점에서 사회적 충격이 컸는데요.
자세한 소식, 김예빈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사건부터 간단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사건은 지난 20일 저녁 인천 연수구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벌어졌습니다.
피의자인 62살 A씨는 생일을 맞아 아들 B씨 가족과 함께 송도 자택에서 생일잔치를 열었습니다.
현장에는 며느리와 두 손주, 그리고 며느리의 지인인 외국인 가정교사까지 모두 6명이 함께 있었는데요.
A씨는 잔치 도중 '편의점에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비운 뒤, 미리 준비해둔 사제 총기를 들고 아들 집으로 되돌아와 현관문을 열어준 아들의 가슴과 복부를 향해 두 차례 총을 발사해 살해했습니다.
생일잔치가 시작된 지 약 두 시간여 만이었습니다.
[앵커]
당시 현장에는 다른 가족들도 있었잖아요. 이분들은 어떻게 됐나요?
[기자]
총을 쏜 뒤 A씨는 다른 가족들을 향해서도 위협을 가했습니다.
당시 방에 있던 며느리와 두 손주는 각각 다른 방으로 도망쳤고, 방 안에 있던 외국인 가정교사는 총소리를 듣고 황급히 집 밖으로 달아났습니다.
피의자는 가정교사를 뒤쫓으며 총기를 격발했는데, 다행히 총알이 도어락에 맞거나 불발되는 등 큰 피해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A씨가 총열 4개, 총알 15발을 준비해 들어간 점, 도망가는 가족들에게 "이리 오라, 조용히 하라"고 소리친 점 등을 미뤄 단순 협박이 아닌 가족 모두를 살해하려 한 계획 범죄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처음엔 경제적 어려움이나 가족 갈등이 동기인 것처럼 알려졌지만, 수사 결과는 달랐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경찰은 최종적으로 A씨의 범행 동기를 '망상'으로 결론지었습니다.
피의자는 수사 초기엔 '가족에게 경제적 지원받지 못했다'며 불만을 표했지만, 실제로는 생활비부터 대학원 등록금, 공과금까지 지속적으로 도움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전처와는 이혼 후에도 명절이나 생일마다 왕래했고, 아들도 마찬가지로 아버지에게 예우를 다 했는데요.
그럼에도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가족들이 짜고 셋업했다", 그러니까 '함정에 빠트렸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결국 경찰은 자신이 소외되고 따돌림 당한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1년 전부터 범행을 계획해왔던 것으로 결론지었습니다.
특히 사제총기를 만들기 위해 유튜브 영상을 참고하고, 집 안에서 실탄을 시험 발사하는 등 준비 과정을 치밀하게 밟은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앵커]
1년간 치밀하게 준비해서 아들을 살해한 범죄의 동기가 '망상'이라는 것은 너무 허망한 수사결과가 아닌가 싶은데요. 그런데 경찰의 초동 대응에 대한 논란도 있었죠?
[기자]
네, 피의자 A씨는 범행 직후 아파트 복도를 통해 도주했는데, 경찰은 현장에 도착한 뒤에도 그가 집 안에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112 신고가 접수된 건 밤 9시 31분인데, 특공대가 집 안에 진입한 건 그보다 1시간 이상 지난 밤 10시 43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A씨가 아파트를 빠져나간 뒤였고, 경찰은 그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데까지도 70분 이상이 걸렸습니다.
때문에 경찰 대응에 대한 비판이 커지며 본청에선 해당 사건과 관련한 진상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인천청은 "신고자인 며느리가 시아버지가 밖에서 총을 장전하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해 피의자가 안에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특공대는 피의자와의 총격전 등에 대비해 작전 계획을 사전에 수립하고 진입하기에, 이러한 절차들에 시간이 소요됐단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기자]
일단 A씨는 살인과 살인미수, 총포·도검·화약류관리법 위반, 현주건조물방화예비 혐의 등으로 구속 송치됐습니다.
현주건조물방화예비 혐의는 피의자 서울 거주지에 범행 다음날 정오로 맞춰진 폭발물을 설치했기 때문인데요.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서울 자택에서 발견된 시너와 발화 타이머 등의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이 결과를 토대로 향후 건조물방화예비보다 더 높은 형량의 '폭발물사용죄'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충격적인 사건이면서 아직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은 만큼, 향후 검찰 기소내용과 재판과정까지 주목해봐야 겠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 김예빈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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