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새벽 FOMC 결과…금리 동결보다 흥미로운 것, 파월 반대표는 몇?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0일(현지시간) 올들어 5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발표한다.
FOMC 성명서는 이날 오후 2시(한국시간 31일 오전 3시)에 공개되고 오후 2시30분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이어진다. 이번에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 등 경제전망요약(SEP)은 나오지 않는다. 이에 따라 향후 금리 전망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서만 유추해볼 수 있다.

이번 FOMC에서도 금리는 동결될 것이 확실시된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이번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은 97% 가까이 반영돼 있다. FOMC 성명서 내용도 지난 6월 회의 때와 대동소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미셸 보먼 연준 감독 담당 부의장은 7월 금리 인하를 지지해왔다. 이 두 사람이 이번 FOMC에서 모두 금리 동결에 반대한다면 1993년 이후 32년만에 처음으로 복수의 연준 위원이 전체 금리 결정에 반대표를 던지는 것이 된다.
특히 월러 이사는 2주일 전에도 뉴욕대 연설에서 "경제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지만 모멘텀이 상당폭 둔화됐고 연준이 고용 극대화 책무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는 리스크가 증가했다"며 7월 말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러 이사는 파월 의장의 뒤를 이어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그가 금리 동결에 반대표를 던진다면 상당한 상징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건물 보수 비용이 예산을 초과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파월 의장과 설전을 벌인 것이다. 미국 행정부 내에서는 연준의 공사비 초과 문제가 파월 의장을 해임할 만한 사유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방문 당시 파월 의장에 대해 "어차피 곧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해임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다만 "(파월 의장이) 금리를 인하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다시 한 번 피력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지난 22일엔 모하메드 엘-에리언 영국 케임브리지대 퀸스칼리지 학장 겸 알리안츠 그룹 고문이 소셜 미디어 X를 통해 "파월 의장의 목표가 연준 운영의 자율성을 수호하는 것이라면 그는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간 파월 의장은 임기를 채우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파월 의장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공사비 초과 문제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과 관련한 연준의 독립성 문제, 여기에 더해 자신의 거취 문제까지 입장을 명확히 표명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그러나 일부 관세 인상이 지난 4월 초부터 이미 이뤄졌음에도 두 달 뒤인 지난달까지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우려할 만한 상승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또 연준의 걱정과는 달리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면 연준이 금리 인하를 계속 미루고 있는 현재 상황은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연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은 더욱 고조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파월 의장은 이런 외부의 압력과 소음과 관계없이 이번에도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며 오는 9월까지 금리 인하 결정을 미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전 연준 통화정책국장이었던 빌 잉글리시는 CNBC와 인터뷰에서 "지금 금리를 내린다고 해서 연준이 얻을 것은 별로 없다"며 "오히려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굴복하는 인상만 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연준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정책은 데이터를 보고 최선의 판단을 내린 뒤 자신들의 정책 결정에 대해 잘 설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지난 6월2일 BOK(한국은행)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한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0/moneytoday/20250730180702484fkdf.jpg)
특히 월러 이사는 지난 17일 뉴욕대 연설에서 "민간 부문의 고용 증가는 거의 정체돼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에 근접했고 인플레이션 상향 리스크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노동시장이 악화되기를 기다렸다가 금리를 인하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현재 정책금리인 4.25~4.5%는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너무 높다며 "데이터상으로 정책금리는 중립 수준에 있어야 하는데 지금 우리는 3%보다 1.25~1.5%포인트 더 높은 곳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경기를 과열시키지도 않고, 위축시키지도 않는 중립금리가 3%로 추정된다는 의미다.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본 뒤 금리를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관세는 가격 수준을 일회성으로 올릴 뿐이며 일시적인 상승을 넘어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또 "중앙은행의 표준적인 관행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안정돼 있으면 이러한 일시적인 가격 상승의 효과는 '무시하는 것'인데 현재 인플레이션 기대는 안정돼 있다"고 밝혔다.
CNBC 설문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월러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할 가능성은 14%로 나타났다. 월러 이사 외에 유력한 연준 의장 후보군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등이다.

로버트 캐플런 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고 있는 이유는 파월 의장 때문이 아니다"라며 "FOMC 내에 금리를 인하할 때라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FOMC 때 통화정책은 12명의 위원들이 투표로 결정하며 파월 의장이 단독으로 결정하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지금 다른 사람이 연준 의장이었어도 7월에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는 어떨까. 바클레이즈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줄리앙 라파르그는 "오는 9월 금리 인하가 여전히 기본 시나리오라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오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4.1%가 반영돼 있다. 올해 말까지 금리 인하 전망에 대해서는 0.25%씩 2번이 44.0%로 가장 높다. 9월 FOMC가 끝나면 연말까지 2번의 회의가 남는데 한번은 동결하고 한번은 추가 인하한다는 시나리오다.
오전 8시15분(한국시간 오후 9시15분)에는 지난달 깜짝 감소로 시장에 충격을 줬던 ADP의 민간 고용이 발표된다. 7월에는 8만2000명 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전 8시30분에는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처음 발표된다. 지난 1분기 -0.5%에서 2.3%로 반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 마감 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플랫폼스, 암 홀딩스, 퀄컴 등 굵직한 기술기업들과 금융자산 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 자동차회사인 포드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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