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 어게인’ 전한길이 국민의힘 상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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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씨가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출마자들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갈 것인지' 등을 공개 질의하겠다고 하자, 유력 당대표 후보들이 응할 뜻을 밝혔다고 한다.
전씨는 지난 21일 채널에이 유튜브에 출연해 "(당대표 후보들에게) 윤 대통령과 절연할 것이냐, 같이 갈 것이냐를 물어보고, 무조건 같이 가겠다는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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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씨가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출마자들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갈 것인지’ 등을 공개 질의하겠다고 하자, 유력 당대표 후보들이 응할 뜻을 밝혔다고 한다. 전씨가 당대표 후보 면접을 보는 셈이다. 지난 6월 입당 뒤 두달도 안 된 전씨가 국민의힘을 쥐락펴락하며 상왕 대접을 받는 모습에 기가 찬다.
전씨는 지난 21일 채널에이 유튜브에 출연해 “(당대표 후보들에게) 윤 대통령과 절연할 것이냐, 같이 갈 것이냐를 물어보고, 무조건 같이 가겠다는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자 김문수 전 장관과 장동혁 의원은 공개 질의서에 답변하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전씨 등 보수 유튜버들이 주관하는 토론회 출연도 적극 검토 중이다.
전씨는 윤석열 탄핵 반대와 부정선거론에 앞장선 사람이다. 민주주의·헌정질서를 지키고 극단주의를 배격하는 정당이라면 함께할 수 없는 인물이다. 입당 이후에도 그는 ‘윤 어게인’을 외치며 “윤석열·전한길을 품고 가는 사람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한동훈 전 대표는 “‘진극(진짜 극우) 감별사’에게 기꺼이 감별받겠다고 줄 서면서 우리 당에는 ‘극우 없다’고 하는 건 국민들과 당원들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는데, 맞는 말이다.
김 전 장관과 장 의원이 전씨에게 호응하는 것은 구독자 42만여명을 보유한 그의 영향력 때문일 것이다. 두 사람만 전씨 눈치를 보는 게 아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도 전씨 입당 논란에 “한 사람의 입당을 빌미로 극우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해당 행위”라고 했다. 정상적인 공당이라면 부정선거 주장 하나만으로도 전씨와 선 긋는 게 마땅하나, 국민의힘은 전씨 문제를 서울시당에 맡겨둔 채 어정쩡한 태도다.
당 쇄신과 미래 비전을 겨뤄야 할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찬탄(탄핵 찬성) 대 반탄(탄핵 반대)’도 모자라 ‘친길(친전한길) 대 반길(반전한길)’ 구도로 치러질 판이다. 국민의힘이 ‘전한길 블랙홀’에 빠졌다는 말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최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20대 대선 후보 경선 때 통일교·신천지 개입’ 주장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탄핵 정국에서는 극우 성향 전광훈 목사의 집회·행사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특정 종교집단과 내란 옹호자에게 계속 휘둘리고 있는 것이다. 민심 이반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상식적인 정당이기를 포기한 모습이다. 이대로 가면 더 깊은 나락일 텐데, 국민의힘 눈에는 그게 보이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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