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 두 달 된 전한길이 면접관?”.. 한동훈, ‘진극 감별사’ 기가 막혀

제주방송 김지훈 2025. 7. 3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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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입당 두 달 된 전한길 씨가 당대표 후보자들에게 '공개 질의서'를 보내겠다고 밝히며 당내 긴장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입당 두 달 된 개인이 당대표 후보자들을 사실상 면접하듯 줄 세우는 모습 자체가 정치적 파장을 일으키는 데다, '극우 프레임'까지 겹치며 국민의힘 전당대회 전체 구도가 흔들리고 있는 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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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전대 앞두고 전 씨 공개 질의서 논란 확산
김문수·장동혁 응답, 안철수·조경태 거부로 당내 격랑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위), 전한길 씨.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입당 두 달 된 전한길 씨가 당대표 후보자들에게 ‘공개 질의서’를 보내겠다고 밝히며 당내 긴장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로 알려진 전 씨는 후보자들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할 것이냐, 아니면 끝까지 함께할 것이냐”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어 “윤 전 대통령과 함께할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공언하며 후보자들을 사실상 ‘면접 대상자’로 올려놓았습니다.

이 같은 행보는 즉각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당대표 후보자 검증을 당 조직이 아닌 개인이 주도하는 모습이 연출되자 당내에서는 “입당 두 달 된 인물이 줄 세우기를 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 한동훈 “국민과 당원 기만”.. ‘진극 감별사’ 폭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 씨를 정면 겨냥했습니다.

“‘진극(진짜 극우) 감별사’에게 기꺼이 감별받겠다고 줄 서면서 우리 당에 극우가 없다고 말하는 건 국민과 당원을 기만하는 것”이라는 강한 표현이었습니다.

‘진극 감별사’라는 용어는 과거 새누리당 시절 친박계가 내부 세력을 걸러내던 ‘진박 감별사’를 떠올리게 하며, 당내 이념적 균열을 드러내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한 전 대표는 관련 기사까지 함께 공유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 페이스북 캡처.


■ 후보자 반응 극명하게 갈려.. 찬성파 vs. 거부파

전 씨의 질의서에 대한 후보자들의 대응은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장동혁 의원은 응답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 전 장관은 “답할 수 있는 질문이라면 성실히 답하겠다”고 했고, 장 의원 역시 “질문에 성의껏 응답하겠다”며 수용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반면 안철수 의원과 조경태 의원은 공개적으로 거부했습니다.

안 의원은 “당원 자격도 없는 사람의 질의서에 답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선을 그었고, 조 의원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주진우 의원 역시 “정치적 자제심이 필요하다”며 전 씨를 비판했습니다.

■ 내부 반발 확산.. “입당 두 달 된 인물이 당대표 후보를 시험?”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전 씨의 행보를 두고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입당 두 달 만에 당의 주인이 된 듯 후보자들을 시험하는 모습”이라며 “차라리 비대위가 직권으로 전 씨에게 후보 출마권을 주는 게 낫겠다”고 꼬집었습니다.

“서울시당에선 징계를 논의하는데, 당대표 후보들은 머리 숙이고 있다”며 “당이 미쳐 돌아가는 듯한 장면”이라고 직격했습니다.

지난 5월 열린 전당대회. (국민의힘)


■ 전당대회 최대 변수로 급부상.. ‘이념 전쟁’ 불붙나

이번 논란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공개 질의서의 응답 여부와 내용이 공개될 경우,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가 전대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큽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질의서를 받는 순간 답을 해도 문제, 안 해도 문제인 구조”라며 “이번 사안이 당의 이념적 정체성과 노선 갈등을 더욱 부각시킬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더구나 이 논란은 그저 이벤트로 끝날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입당 두 달 된 개인이 당대표 후보자들을 사실상 면접하듯 줄 세우는 모습 자체가 정치적 파장을 일으키는 데다, ‘극우 프레임’까지 겹치며 국민의힘 전당대회 전체 구도가 흔들리고 있는 탓입니다.

전 씨의 공개 질의서가 향후 어떤 파장을 낳을지, 그리고 한 전 대표가 던진 ‘진극 감별사’라는 표현이 정치권에 어떤 후폭풍을 몰고 올지 주목됩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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