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늘고 대출은 줄고’ 제주 서민금융 엇갈린 자금

서민을 위한 금융기관으로 불리는 제주지역 비은행권의 여신잔액이 갈수록 줄고 있다. 반대로 수신잔액은 늘면서 예금은행과 상반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5월 기준 비은행금융기관의 여신잔액(대출잔액)은 17조1483억원이다.
비은행금융기관은 생명보험사를 제외한 상호금융(농협, 수협 등)과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을 의미한다. 지난해 이들 기관에서만 대출액 1544억원이 증발했다.
특히 가계대출의 경우 1년 사이 5123억원이 줄었다. 기관별로는 신협이 2739억원, 새마을금고에서는 1155억원이 감소했다. 올해도 5월까지 총 255억원이 줄었다.
대신 예금은행의 여신잔액은 23조1864억원으로 올해 4667억원 증가했다. 난해 증감액 7295억원을 더하면 대출잔액 증가 규모는 1조1962억원이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로 비은행금융기관들이 대출문을 걸어 잠근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는 연체율까지 늘면서 건전성 강화 조치도 작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신은 줄었지만 수신(예금)은 오히려 늘었다. 5월 기준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신잔액은 26조422억원이다. 올해에만 1조원이 몰리면서 지난해 증가액 6096억원을 넘어섰다.
기관별로는 상호금융이 4159억원, 새마을금고는 445억원이 증가했다. 다만 신협은 마이너스 33억원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금융기관은 수신 잔액이 늘수록 만기 시 지출하는 이자 부담이 커진다. 반대로 대출이 감소하면 이자 수익은 줄어든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비은행금융기관이 경우 대출 규제가 여신잔액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경기침체도 서민금융 대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