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던 보잉…관세전쟁 반사이익, 6년만에 비상

한경제 2025. 7. 3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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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사고와 파업으로 수년간 경영 부진을 겪은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6년 만에 최대 분기 매출을 올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보잉은 올해 2분기 매출이 227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8% 급증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보잉은 2분기에 항공기 150대를 인도했는데 2분기 기준으로 2018년 이후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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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전년비 34.8% 급증…순손실 줄어들어
잇단 추락사고에 한때 '휘청'
日·英·인니·사우디·UAE 등
보잉주문 對美협상카드로 제시
4월 관세 발표 뒤 주가 65%↑
작년 인도대수 80% 이미 채워
올 매출 857억달러로 전망
"2025년은 턴어라운드의 해"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잇단 사고와 파업으로 수년간 경영 부진을 겪은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6년 만에 최대 분기 매출을 올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항공기 인도 실적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 협상 상대국들이 ‘보잉 주문’을 협상 카드로 잇달아 제시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국면에서 대표 수혜 기업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출 급증·손실 축소


보잉은 올해 2분기 매출이 227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8% 급증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2019년 1분기 이후 6년 만의 최대치다. 순손실 규모는 1억76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1년 전(10억9000만달러)보다 손실 폭이 대폭 줄어들었다. 현금 소진액도 2억달러로 지난해 43억달러보다 크게 감소했다.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 집계치(218억4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고 주당 순손실도 추정치보다 적었다.

2분기 항공기 인도량도 회복세를 보였다. 보잉은 2분기에 항공기 150대를 인도했는데 2분기 기준으로 2018년 이후 최대치다. 올해 상반기 항공기 280대를 인도하며 지난해 연간 인도 대수(348대)의 80% 수준을 이미 채웠다.

보잉은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의 737 맥스8이 추락해 189명이 사망하고, 2019년 3월 같은 기종의 에티오피아 여객기가 추락해 157명이 사망하는 사건 등이 발생하면서 수년간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1월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 맥스9 여객기가 약 5000m 상공을 비행하던 중 창문과 기체 일부가 뜯겨 나가는 사고가 발생해 연방 규제당국 조사를 받으며 생산 차질에 직면했다. 지난해 8월에는 최고경영자(CEO)도 교체됐다.

켈리 오트버그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올해를 ‘턴어라운드의 해’라고 선언했다. 오트버그 CEO는 “변화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사업 전반에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중요한 과제들을 해결하고 안전과 품질, 안정성에 집중한다면 역동적인 글로벌 환경에서 2025년을 턴어라운드 해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관세 전쟁 수혜주로 급부상

보잉이 미국의 관세 전쟁 국면에서 활력을 되찾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협상 상대국이 보잉 항공기 구매를 협상 카드로 내세우면서 글로벌 수주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전날 방글라데시 상무부는 “2년 안에 새 여객기가 필요하다”며 “보잉에 25대를 주문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매기려는 관세율(35%)을 낮추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지난 22일에는 일본이 미국과 무역 합의를 하면서 보잉 항공기 100대를 구매하기로 했고, 앞서 체결된 영국과 인도네시아의 무역 합의에도 보잉 항공기 주문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와 체결한 경제협력 합의에도 보잉기 구매가 포함됐다.

이 같은 소식은 보잉의 주가 회복으로 이어졌다. 지난 4월 미국 상호관세 발표와 부진한 실적, 대(對)중국 납품 중단 등으로 보잉 주가는 136.59달러(4월 4일)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반등해 이날까지 65% 급등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보잉의 매출을 857억달러로 예상하며 작년보다 28.8%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런 수주는 수년간 위기를 겪은 보잉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런 무역 정책이 미국 제조업에 도움이 된다는 트럼프 대통령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항공기는 생산에서 인도까지 수년이 걸리는 만큼 항공사가 계약을 취소하는 등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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