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이 포착한 가자 기근...구호품 트럭에 새까맣게 매달린 인파

박지영 2025. 7. 3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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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근에 시달리는 가자 주민들의 참상이 인공위성에서도 포착됐다.

구호품 트럭이 도착하자 굶주린 가자 주민들이 몰려들었는데, 인파에 가려 트럭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29일(현지기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는 지난 26일 가자지구 남부 모라그 회랑 인근에서 구호품 트럭 10대에 주민들이 가득 몰려있는 사진을 촬영했다.

NYT는 "어느 단체에서 보낸 트럭인지, 구호품의 내용은 무엇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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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품 트럭 10대 뒤덮은 가자 주민들
몸싸움은 물론 트럭에 매달리기도
26일 민간 인공위성 업체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가자지구 남부 모라그 인근 회랑의 모습. 구호품 트럭 10대가 도착하자 새까만 인파가 몰려들었다. 가자=AFP 연합뉴스

기근에 시달리는 가자 주민들의 참상이 인공위성에서도 포착됐다. 구호품 트럭이 도착하자 굶주린 가자 주민들이 몰려들었는데, 인파에 가려 트럭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29일(현지기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는 지난 26일 가자지구 남부 모라그 회랑 인근에서 구호품 트럭 10대에 주민들이 가득 몰려있는 사진을 촬영했다. 새까만 인파가 몰려들어 트럭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NYT는 "어느 단체에서 보낸 트럭인지, 구호품의 내용은 무엇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지상에서 촬영된 영상은 더 참혹했다. 트럭에 접근한 사람들은 먹거리를 구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였고, 식량 박스를 얻기 위해 아슬아슬하게 트럭에 매달려 있었다. 짐칸에 접근하려고 트럭 앞유리 쪽을 오르는 사람들도 많았다. 구호품을 획득한 주민은 잽싸게 현장을 빠져나갔고, 결국 빈손으로 돌아가는 주민도 많았다.

26일 인공위성에 포착된 가자 남부 현장을 지상에서 촬영한 모습. 가자 주민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트럭에 매달려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가자에 굶주림은 없다고 주장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달리, 국제사회는 가자의 식량 위기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지적하고 있다. 29일 기아 감시 시스템인 통합식량안보단계(IPC) 파트너십은 가자 전역의 기아 상황은 5단계 중 최상위 단계인 '기근'으로 설정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우군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마저 가자 식량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TV에 나오는 아이들은 몹시 배고파 보인다"며 "누구나 접근 가능한 식량 센터 설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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