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4시] '北 핵 폐수 방류' 가짜뉴스에 무너지는 강화도 지역경제

전예준 2025. 7. 3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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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폐수 괴담에 강화지역 '직격탄'
관광객 찾아오던 민머루해수욕장
주차장 텅텅 비고 바닷가엔 6명뿐
인근 펜션도 예약 100여건 줄취소
외포항젓갈직판장도 손님 반토막
원안위·지자체 조사선 '이상없음'
결국 지역 자영업자들만 피눈물
30일 오전 10시 인천 강화군 석모도 민머루해수욕장 주차장.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았지만 주차장 대부분이 비어있다. 전예준기자

지난해 12월 거금 3억 원을 투자해 인천 강화 석모도 민머루해수욕장 인근 펜션을 최신식으로 리모델링 한 박환식(45) 씨의 기대는 가짜뉴스 앞에 물거품이 됐다. 올해 4월 공사가 끝나 손님맞이에 나섰지만, 최근 예약이 100건 가량 취소 됐기 때문이다.

북한 핵 폐수 유언비어가 강화 전역에 낙인 효과로 자리잡으면서 지역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

30일 오전 10시 민머루해수욕장 주차장은 대부분 텅텅 비어 있었다. 휴가철이지만 해수욕장에는 가족단위 관광객 6명이 전부였다. 갈매기가 더 많았다.

민머루해수욕장은 백사장이 약 1㎞ 길이로 펼쳐져 해수욕을 즐기며 아름다운 석양을 조망할 수 있고, 갯벌체험도 가능해 수도권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곳이다.

그러나 북한 우라늄 정련공장에서 핵 폐수를 무단 방류해 예성강을 따라 서해로 흘러 강화도까지 유입됐다는 내용이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유포되면서 관광객이 사라진 상황이다. 민머루해수욕장은 한 유튜버가 이곳에서 휴대용 측정기로 방사능 수치를 측정한 뒤 "평소의 약 8배인 시간당 0.87마이크로시버트(μ㏜)까지 치솟았다"고 말하는 영상이 퍼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곳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60대 이 씨는 지난해 북한 소음공격의 여파로 해변을 찾는 관광객이 줄었는데, 지금은 그에 반도 오지 않고 있다고 푸념했다.
같은 시간 인천 강화군 석모도 민머리해수욕장 전경. 만조 후 1시간 가량 지나 물놀이하기 적합한 상태였지만 해수욕장에 관광객이 6명 뿐이다. 전예준기자

관광객 감소는 민머루해수욕장만 국한되지 않는다.

강화군 내가면 외포항젓갈수산물직판장에서 10년째 새우젓과 건어물 등을 판매하는 김지숙(55) 씨도 올해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워 손님이 줄었는데, 최근에는 손님이 아예 반토막이 났다고 하소연했다.

이들 모두 SNS에 핵 폐수 방류 의혹이 확산된 지난달말, 이달초부터 관광객이 급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강화 앞바다는 평소와 다르지 않다는 증거가 계속 발견되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평균 15분 간격으로 측정하는 국가환경방사선 감시망 모니터링 결과 최근 기준치(0.05~0.30μ㏜)를 벗어난 방사능 수치는 기록된 적이 없다.

또 이달 18일 원안위, 해양수산부, 환경부 등 정부 실태조사에서도 문제가 없었고, 인천시와 경기도 등 지자체 차원에서도 '이상 없음' 결론이 나왔다.

의혹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일부 정치인들도 국회에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바탕으로 서둘러 조사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며 낭설이 번지는 데 기름을 부었다. 이미 퍼져버린 가짜뉴스에 강화 자영업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강화군이 외포항수산물직판장 13개 점포를 대상으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방사능 괴담이 본격적으로 확산한 7월 전체 매출액은 전달 대비 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객 수도 6월 9천311명에서 7월 4천270명으로 한 달 사이 54% 줄었다.

전예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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