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발길 뜸해” 여름 특수 사라진 양주 장흥유원지
성수기 불구 송추·일영계곡 한산
호황 누린 숙박업도 명맥만 유지
특색 없는 콘텐츠·투자 미미 지적

양주시의 최대 관광지인 장흥유원지 상권이 위기를 맞고 있다. 상인들 사이에서는 1년 중 여행 수요가 가장 많은 ‘여름 특수’가 자취를 감췄다는 말이 돌 정도다.
30일 장흥유원지 일대 상인들에 따르면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은 7월 성수기에도 여행객의 발길이 뜸해 이 일대 요식업과 숙박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실제 초등학교 방학이 시작된 지난 주말에도 송추·일영계곡은 한산한 분위기였다. 이에 반해 근처 수도권 제1순환도로는 이른 아침부터 수도권과 강원도 등 외지로 빠져나가는 차들로 붐비는 모습을 보였다.
이 일대 식당 업주들은 휴가철인데도 평소와 큰 변화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장흥 상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카페 업계도 사정이 다를 바 없었다. 이달 들어 오히려 손님이 줄었다고 하소연하는 카페도 있었다. 한때 호황을 누렸던 숙박업은 업소 수가 크게 줄어 이제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이다.
올해 1월 고양 능곡역과 의정부역을 잇는 교외선이 개통되면서 여행객이 늘 거라는 기대감도 점점 수그러들고 있다.
장흥 상권은 2000년대 초반부터 내리막을 걸은 지 오래됐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기점으로 하향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이곳 상인들은 장흥유원지가 특색 없는 관광지로 전락해 경쟁력을 잃은 게 장기침체를 맞은 결정적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관광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투자가 미미했다는 얘기다.
장흥유원지 관광시설 대부분이 천편일률적이고 매력적인 요소가 부족하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이 때문에 관광 트렌드에 뒤쳐지며 외면받고 있다는 볼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곳에서 30년 가까이 영업해온 한 상인은 “상권 침체는 심각한 지경”이라며 “유원지가 살아나려면 계곡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 둘레길을 만들거나 하다못해 계곡 주변에 경관조명이라도 설치하는 등 관광지로서 경쟁력을 키우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 기자 c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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