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기기 3社, 올해 수주 50% 이상이 북미 물량

박혜원 2025. 7. 3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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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력기기 빅3(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LS일렉트릭)의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 절반 이상을 북미 물량으로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신규 수주한 23억3100만달러(약 3조2377억) 중 50%에 달하는 11억6000만달러(약 1조6112억)를 북미에서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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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 상반기 23억 중 절반 차지
LS일렉트릭·효성중공업도 과반 넘어
“역대 최고 변압기 물가” 수익성 높아지는 K-전력기기
“이익개선 중장기 지속”
울산 동구 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 스마트 공장에서 일부 변압기들이 조립 단계를 거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제공]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국내 전력기기 빅3(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LS일렉트릭)의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 절반 이상을 북미 물량으로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인프라에 필수적인 초고압 변압기 등 고수익 제품이 대부분인 북미 매출이 점차 늘어나며 2분기 주춤했던 전력기기 업체들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신규 수주한 23억3100만달러(약 3조2377억) 중 50%에 달하는 11억6000만달러(약 1조6112억)를 북미에서 수주했다. 다른 지역 수주 비중을 보면 중동이 3억3300만달러(14%), 유럽이 2억2000만달러(9%)다.

효성중공업 역시 올해 들어 북미 수주 비중이 확대됐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 4조4000억원 가운데 북미 미중은 53%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높은 미국향 수주 성장이 지속되면서 이익 개선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LS일렉트릭 역시 “상반기 수주 중 북미 비중은 절반을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의 상반기 수주는 1조3680억원으로 추정된다.

북미 수주 확대는 전력기기 회사 입장에선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다. 미국 현지에서 AI 인프라 핵심 설비인 변압기 공급 부족이 계속되면서, 가격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의 변압기, 차단기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역대 최고점”이라고 설명했다.

효성중공업 미국 테네시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이같은 고수익 수주와 별개로 전력기기 업체들은 올해 시장 기대 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미국발 관세 역풍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상반기에 북미에 관세로만 200억원을 납부하면서 영업이익이 20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줄었다. LS일렉트릭 2분기 영업이익 역시 10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업계에선 8월 1일이 마감 시한인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따라 북미 수익성도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관세 협상 타결이 하반기 이익에 가장 중요한 변수일 것”이라면서도 “전력기기 수요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만큼 관세 문제는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력기기 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추진하고 있는 북미 생산시설 증설 역시 실적 개선 기대 요인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증권사 대상 경영진 간담회에서 북미 현지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울산 사업장 내 생산공장 및 미국 앨라배마 제2공장 신축에 총 3968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데 이어 추가 증설 가능성을 밝힌 것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내년까지 미국 현지 공장 증설을 마무리하고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중공업 역시 경남 창원과 미국 테네시주에서 변압기 공장을 증설하고,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의 경우 북미 자회사 MCM엔지니어링을 통해 배전기기 생산라인 확대를 계획하고 있으며, 현지 전력기기 업체를 인수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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