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문제 함께 고민, 연극으로 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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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할 공간이 없거나 무대에 설 기회가 부족한 청년 예술인들이 주변에 많습니다. 청년들이 머리를 맞대 공통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성장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이 배우는 "단체로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때에 따라 사무실, 연습실 등 우리만의 공간이 필요한데, 이 같은 고민은 주변의 많은 청년 예술인들이 하고 있다. 청년들은 지쳐서 떠나가고, 인원수가 적은 극단들은 존폐위기에 빠진 게 광주의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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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열정으로 청년 하나둘 모여
4년째 학동참사 다룬 연극 선봬
힘든 지역 현실, 함께 성장해야

"활동할 공간이 없거나 무대에 설 기회가 부족한 청년 예술인들이 주변에 많습니다. 청년들이 머리를 맞대 공통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성장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광주 동구의 한 공유 연습장에서 만난 극단 밝은밤의 임채빈 연출·이태영 배우(25)은 공연 연습을 앞두고 이같은 소소한 바람을 풀어냈다.
2000년생 두 동갑내기가 있는 극단 밝은밤은 단원 대부분이 20대 중후반으로 구성된 청년 극단이다. 2019년 작은 동아리로 시작했다가 극작, 연기, 기획을 하는 다양한 청년들이 합류하며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극단 활동을 시작했다.
두 청년은 처음부터 알던 사이가 아니었다. 시작은 임채빈 연출의 자그마한 욕심부터였다.
임 연출은 "우리가 하고 싶은 공연을 직접 만들어보자는 욕심이 대학에 와서 더욱 커졌다"며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다른 학교 연극동아리 친구들을 시작으로 한두명씩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친구의 동창, 그 동창의 학원 친구 등등 한두다리를 건너 만나게 된 인연 중에 이태영 배우도 있었다.
이 배우는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원래 있던 연극 동아리가 없었고 2학년부터 입시 준비하며 연기를 시작했다"며 "대학진학을 못한 상태에서 이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공연에 한두번 참여하다가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웃어 보였다.
이들처럼 연극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많은 청년들이 극단 밝은밤을 오고 갔다. 대학생 때 들어왔다가 졸업 후 서울로 올라간 단원도 있고 객원으로 활동하다 정식 단원이 된 이도 있었다. 현재 단원은 9명. 그중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조명 스텝 일을 하거나, 싱어송라이터로 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는 청년도 있다.
이들에게 가장 의미 있던 활동은 학동참사를 모티브로 한 공연이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영혼을 보는 '의사'와 참사를 취재한 '기자'의 눈을 빌어 희생자를 위로하는 콘셉트로 연극 '덩달아 무너진 세상'을 올렸다. 올해는 지난 6월 6일부터 9일까지 씨어터연바람에서 '오늘까지만 살아있는 사람' 이라는 제목으로 이승도 저승도 아닌 '어중'에서 방황하는 영혼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를 계기로 밝은밤은 우리 지역의 이야기, 청년의 이야기를 다루는 데 더욱 집중하게 됐다. 동시에 청년들이 지닌 여러 문제들에 지역 청년 예술가들의 고민도 포함되는 것을 깨달았다.
이 배우는 "단체로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때에 따라 사무실, 연습실 등 우리만의 공간이 필요한데, 이 같은 고민은 주변의 많은 청년 예술인들이 하고 있다. 청년들은 지쳐서 떠나가고, 인원수가 적은 극단들은 존폐위기에 빠진 게 광주의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밝은밤은 올해 소극장 씨어터연바람의 상주단체로 선정돼 작품 기획과 인적 네트워킹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오는 2~3일에는 로맨스코미디 연극 '사거리 모퉁이를 돌면 우리만의 감성카페에서 느닷없이'를 선보인다.
임 연출은 "극단 활동을 하면서 주변 여러곳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데 이런 기회가 더욱 확대돼야 한다"며 "8월말부터 5팀의 청년예술팀이 모여 '청년 신작 예술제'를 개최하는데 이를 계기로 청년 예술인들간의 소통이 활성화 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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