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채상병 조사결과 화내며 이종섭 질책"…'키맨' 임기훈 증언

김철선 2025. 7. 3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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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채상병 사건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자마자 격노하면서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을 크게 질책했다고 임기훈 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이 특검에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대통령은 회의실 전화기로 이 전 장관에게 전화해 "이렇게 다 처벌하는 게 말이 되냐, 내가 얘기하지 않았냐"고 호통을 치며 크게 질책했다고 임 전 비서관은 특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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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특검서 참고인 조사…"尹, '다 처벌하는 게 말이 되냐' 호통"
李, 질책 직후 이첩 보류 지시…임성근 등 빼고 대대장 2명만 혐의자로
법사위 출석한 임기훈 국방대 총장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21일 오전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채상병특검법)에 대한 입법청문회가 진행되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임기훈 국방대학교 총장이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4.6.21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오명언 권지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채상병 사건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자마자 격노하면서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을 크게 질책했다고 임기훈 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이 특검에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임 전 비서관은 지난 25일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해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외교안보 수석비서관회의 상황에 대해 이처럼 진술했다.

임 전 비서관은 당시 회의 막바지에 해병대 수사단의 채상병 사건 초동조사 결과를 윤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 자료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비롯해 8명을 채상병 사망 관련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로 적시했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은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고 격노하면서 당장 국방부 장관을 연결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은 회의실 전화기로 이 전 장관에게 전화해 "이렇게 다 처벌하는 게 말이 되냐, 내가 얘기하지 않았냐"고 호통을 치며 크게 질책했다고 임 전 비서관은 특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비서관은 그간 국회와 법정에서 "대통령 주재 회의 내용은 안보 사안"이라며 진술을 거부해왔는데, 윤 전 대통령이 이 전 장관을 질책한 사실을 2년 만에 밝힌 것이다.

임 전 비서관은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의 격노 사실을 김계환 당시 해병대사령관에게 자신이 전달한 것 같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임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5시께 김 전 사령관과 휴대전화로 통화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VIP 격노설'을 처음으로 폭로한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은 김 전 사령관으로부터 VIP 격노설을 전달받았다고 밝혀왔다.

윤 전 대통령이 이종섭 전 장관에게 전화로 질책했을 때 회의실엔 조태용 당시 국가안보실장과 임 전 비서관이 있었다고 한다.

전날 특검 조사를 받은 조 전 실장도 윤 전 대통령이 전화로 이종섭 전 장관을 질책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이 이 전 장관에게 전화로 질책을 한 것은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54분이다. 이 전화는 2분 48초 동안 이뤄졌다.

이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가 종료되고 18초 뒤인 오전 11시 57분께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게 전화해 초동조사 기록 경찰 이첩 보류 및 국회·언론 브리핑 취소를 지시했다.

그간 이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에게 질책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 전 장관은 또한 채상병 사건 경찰 이첩 보류 지시는 오롯이 자신의 판단이었다고 주장해왔는데, 임기훈 전 비서관의 증언에 따르면 사실상 윤 전 대통령에게 질책받은 결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해병대 수사단은 초동조사에서 임성근 전 사단장 등 8명을 혐의자로 적시했지만, 국방부는 장관의 이첩보류 지시 이후 재검토를 거쳐 임 전 사단장을 제외하고 대대장 2명만 혐의자로 판단해 경찰에 사건을 이첩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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