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체육 보다 영어가 더 좋대요”…막바지 여론전 나선 AIDT 업체[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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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가 마법 같은 도구는 아니지만 현명하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학생들 반응은 많이 달라집니다."
교과서에서 교육자료로 지위가 떨어질 처지에 놓인 AIDT 발행사들이 막바지 총력전에 나섰다.
다만 교과서 업계는 AIDT의 교과서가 교육자료로 격하돼도 이런 시연회는 지속해서 열겠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교과서 업계는 수백억원을 투자해 AIDT 개발에 앞장섰으나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가 될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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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 “2조원 들인 사업이 1년 만에 물거품”
교과서 협회 “AIDT 써보면 문제 있단 말 안 나와”
“AIDT 기능 부족” vs “AIDT 맞춤 성장할 것”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가 마법 같은 도구는 아니지만 현명하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학생들 반응은 많이 달라집니다.”
교과서에서 교육자료로 지위가 떨어질 처지에 놓인 AIDT 발행사들이 막바지 총력전에 나섰다. 30일 AIDT 발행사들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AIDT 학생·학부모 시연·토론회’를 개최하고 AIDT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현장에서 AIDT 발행사들은 “2조원가량 들인 사업이 1년도 안 돼 물거품이 되는 것”이라며 “AIDT를 사용하지 않게 되면 에듀테크 업계 전반이 무너진다”라고 밝혔다.
이대영 교과서협회 이사장은 “AIDT를 직접 활용해 보고 사용해 본 교사와 학부모 입장에서는 문제가 있다는 말이 나오지 않을 것을 확신한다”라며 “사용해 본 교사는 ‘디지털 과몰입’이 아니라 ‘학습 과몰입’을 이야기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AIDT를 실제 사용해 본 현장 교사의 경험담도 소개했다. 김현아 선생님은 “체육 시간보다 AIDT를 활용한 영어 시간이 더 좋다고 말을 해준다”라면서 “영어 수업 시간에 AI 영어 스피킹·라이팅·언어 연습 등이 이뤄지면서 서로 협력하고 상호작용하고 함께 성장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번 행사장에 체험공간을 설치해 AIDT를 시연하고 교육학과 교수들과 교육 관련 기관장 등도 참석해 AIDT의 효과성과 활용방안을 토론하는 자리도 이어졌다.
AIDT 발행사들이 자체적으로 AIDT 시연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AIDT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바꾸기 위한 ‘마지막 여론전’으로 해석된다. 다만 교과서 업계는 AIDT의 교과서가 교육자료로 격하돼도 이런 시연회는 지속해서 열겠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들의 상황은 절박하다. 교과서 업계는 수백억원을 투자해 AIDT 개발에 앞장섰으나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가 될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당초 지난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AIDT를 교과서에서 교육자료로 격하하는 내용이 담긴 초중등교육법 개정안 처리가 상정됐으나 여야 협의를 거쳐 다음달 초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법 통과에 따른 정부 후속 조치 마련을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속도 조절론’이 제기되면서다.
AIDT는 윤석열 정부 당시 AI 기능을 활용해 학생별 수준에 맞는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도록 전국 초중고에 도입됐다. 올 1학기부터 초 3·4(영어·수학), 중1·고1(영어·수학·정보)이 사용하고 있다.
당초 정부는 AIDT의 의무 도입을 추진했으나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원하는 학교만 자율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2학기부터 AI 교과서는 교과서가 아닌 교육 자료로 지위가 바뀌게 되어 사용률은 5% 미만으로 급락할 것이 예상된다.

교육 현장에선 AIDT의 기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초·중·고 교원 348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학교현장 인식 설문조사에서 80.4%는 AIDT에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바 있다. 교원의 78.9% 역시 AIDT를 교육자료로 규정해야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교과서 업계는 “AIDT는 아이들이 사용하면 할수록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면서 “국가 요청에 따라 개발을 했고 이 지위는 유지되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교과서 업계는 AIDT 지위 격하에 반대하기 위해 지난달 대통령실·국회 등을 방문해 항의 의사를 전달했다. 또 이날은 AIDT 주요 발행사 대표들이 함께 더불어민주당 당사를 방문해 공동 입장문을 전했다.
교과서 업계 관계자는 “국가 요청에 따라 교육의 본질을 담아 AIDT를 만들었다”며 “교육이 AI 시대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후퇴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현실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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