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3&D의 길을 걷고있는 '눈꽃 슈터'

김종수 2025. 7. 3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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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할 것 같지만 은근히 귀한 유형중 하나가 ‘3&D’다. 수비력을 갖춘 슈터를 말하는데 특히 주전이나 핵심 식스맨급 3&D자원은 KBL 역대로 봐도 매우 드물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쟁쟁한 슈터들을 살펴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정인교, 조성원, 문경은, 전성현 등은 3점슛은 그야말로 스페셜리스트였지만 수비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그들에게는 아쉬운 수비능력을 상쇄할 화력이 있었기에 많은 출장시간이 보장될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양갱’ 양경민은 3&D의 대명사로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빼어난 3점 슈터이면서 수비까지 탁월했기 때문이다.


원주 DB의 첫 우승에는 김주성이라는 외국인 선수급 토종 빅맨의 영향이 컷지만 양과 질적으로 풍부했던 슈터진의 공도 무시할 수 없다. 외국인 선수 중 한명은 전문 슈터 유형의 데이비드 잭슨이었으며 팀내에 양경민, 신종석이라는 뛰어난 3&D플레이어가 둘이나 있었다. 양경민은 주전이었으며 신종석은 핵심 식스맨이었다.


경쟁팀들에 비해 가드진이 살짝 아쉬웠음에도 내외곽 공수의 조화가 좋았던 이유다. 김주성과 외국인 빅맨의 더블 포스트가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가운데 사방에서 외곽슛이 뻥뻥 터졌고 수비도 당연히 안정적이었다.


전형적인 3&D 유형은 아니지만 KCC 프랜차이즈 스타 추승균도 슛과 수비가 안정적이다는 점에서 꾸준하게 사령탑의 신뢰를 받았다. 3점슛을 앞세운 화력만 놓고 보면 조성원이 더 빛났으나 수비까지 포함했을 때는 추승균의 가치가 더 높다는 평가가 많았다.


추승균은 준수한 3점슛 능력에 더해 미들슛 마스터였으며 가드부터 포워드까지 수비가 가능했다. 당연히 범용성이 높을 수 밖에 없었다. 잦은 트레이드를 통한 변화에 적극적이던 신선우 감독도 추승균만은 트레이드 불가라고 대놓고 못 박았을 정도다.


농구대잔치 최초 대학팀 우승의 업적을 남긴 1990년대 초중반 연세대학교에서 김훈이 베스트5로 뛸 수 있었던 데에도 3&D라는 장점이 크게 작용했다. 당시 연세대는 벤치에 쟁쟁한 멤버들이 버티고 있었지만 이상민, 서장훈에 더해 문경은, 우지원과 항께 '3포워드'의 마지막 한자리를 차지한 것은 김훈이었다.


김훈이 슈팅력이 나쁘지 않은 이유도 있었겠지만 풍부한 활동량을 앞세운 수비력의 힘이 컷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상대팀 에이스 수비는 주로 김훈이 맡았다.


프로 초창기 이후 눈에 띄는 3&D 자원은 잘 보이지 않았으나 이제는 아니다. 한팀의 주전을 넘어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대형 3&D 플레이어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최근 가장 핫한 슈터 중 한명으로 주목받고 있는 유기상(24‧188cm)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슛도사’ 이충희, ‘전자 슈터’ 고 김현준, ‘이동 미사일’ 김상식, ‘사랑의 3점 슈터’ 정인교, ‘람보 슈터’ 문경은, ‘캥거루 슈터’ 조성원, ‘조선의 슈터’ 조성민, ‘불꽃 슈터’ 전성현 등 당대를 호령한 슈터에게는 멋들어진 별명이 따라다녔다.

 


유기상 또한 그렇다. 최근 그는 '눈꽃 슈터'로 불리고 있다. 유기상의 영문 이름 YOO KI-SANG 가운데 '유키'는 일본어로 '눈꽃'을 의미한다. 이에 착안해서 팬들이 '눈꽃 슈터'라는 별명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최근 유기상은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소속팀 창원 LG가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는데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을 비롯 2025 FIBA 남자 아시아컵을 앞두고 있었던 4차례 펑가전(일본, 카타르)에서도 맹활약했다. 스포트라이트는 이현중, 여준석, 이정현 등에게 쏟아졌지만 묵묵하게 이들을 받쳐준 유기상의 역할도 컷다는 평가다.


오랜만에 나온 특급 3&D라는 극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유기성의 경기내 존재감은 상당하다. 슈팅가드치고 보조리딩, 패싱게임 등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다른 부분에서 공헌도가 크다.


수비시 활동량을 앞세워 앞선에서부터 상대 백코트진을 강하게 압박하고 공격시에는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해 정확도 높은 외곽슛을 꽂아댄다. 어떤 조합과도 잘 섞이는 범용성 높은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다. 오래간만에 나온 에너지 레벨 높은 공수 겸장 슈터 유기상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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