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미리보는 2026년 TK 지방선거 경북, 누가 뛰나

이혜림 기자 2025. 7. 3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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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도지사

경북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경북도와 22개 시군에서 실시된다. 경북도지사 선거는 현역 단체장의 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경북은 오랜 국민의힘 텃밭 정서때문에 일단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출마 러쉬가 예상된다.

민주당은 2018년 지방선거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TK에서 국민의힘과 지지율 경쟁을 벌이는 최근 여론에 기대를 걸며 경북에서 다시 민주당 '파란'을 일으킬 태세다. '단체장 1명, 광역의원 9명, 기초의원 51명 배출'했던 2018년 선거보다 더 큰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민의힘 텃밭 정서가 예전같지 않고, 보수 성향의 무소속 출마자가 속출할 경우 등 경북의 지방선거 정치지형이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 경북도지사 선거, 관건은 이철우 지사의 '3선 출사표'

내년 경북도지사 선거의 핵심은 이철우 지사의 3선 도전 여부다. 그의 암 투병 사실이 공개된 뒤 전·현직 국회의원 등 정치권 인사의 도지사 도전이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이 지사가 3선 도전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만큼 그의 출마 여부에 따라 선거 출마자 수에 영향을 미치고, 선거 구도도 크게 요동칠 예정이다.

이 지사는 뜻밖의 암 투병 중이다. 치료를 위해 지난 5월 29일부터 자리를 비운 이 지사는 건재함을 보이고자 한 달여 만인 지난 1일 도정 브리핑을 직접 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암 치료를 위해 장기간 자리를 비운 점에 대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앞으로 도지사 자리를 지키면서 도정 책임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지방선거 출마가 어려울 것'이라는 등 자신의 정치 행보를 둘러싼 갖가지 억측과 소문을 잠재우겠다는 강한 의지로 읽힌다. 이 지사는 현재 암투병 속에 도지사직을 나름 수행하고 있다.
김정재 의원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현역에서 3선의 김정재(포항북), 송언석(김천), 이만희(영천·청도), 임이자(문경·상주) 의원(이하 가나다순) 등이 거론된다.
송언석 의원
이들 의원은 국민의힘 내 요직을 맡는 등 현재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송 의원은 제1야당의 원내 사령탑인 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김 의원은 당의 정책을 총괄하며 정부 정책을 검증하고 국정 운영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당내 핵심 직책인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다. 이들은 당내 화합 기여와 존재감,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얼마나 투쟁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출마 여부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임이자 의원
임이자 의원도 최근 대한민국 헌정사 최초로 국회 여성 기획재정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임 의원은 국민의힘이 집권여당일 당시 국회 상임위원회 활동, 청문회 등에서 송곳 질문과 검증, 정책 능력 등으로 당내 몇 안되는 '싸울 줄 아는 똑똑한' 의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철우 지사와 사제 간의 인연이 있는 만큼 이 도지사가 출마할 경우 불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만희 의원
이만희 의원은 최근 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고려했다 출마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방선거를 고려한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주호영 의원
TK 최다선 6선 의원이자 울진이 고향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의 출마도 언급된다. 그는 대구시장 후보로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주 의원은 올 연말께 거취를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원 전 의원
김재원 전 의원은 출마가 유력하다. 출마 전 몸집 키우기로 8월 22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대구시장에 출마했으나, 이번 지선에는 경북도지사로 선회해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김문수 전 장관이 대선 후보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다. 자신의 최고위원 출마와 함께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 전 장관을 적극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경환 전 의원, 전 경제부총리
과거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이었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최 전 총리는 지난해 총선에서 경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가 불출마로 입장을 바꾸고, 국민의힘 후보를 도와 대선 승리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17~20대 국회에서 내리 4선을 지낸 만큼 지역 내 지지세가 여전한 그는 지난 5월 국민의힘에 복당했다.
이강덕 포항시장
3선 임기가 끝나는 이강덕 포항시장의 출마설도 나온다. 이 시장은 지난 2일 취임 11주년 기자회견에서 "남은 생애는 지역에서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언급했다. 정치권에서는 도지사 출마를 간접적으로 표현했다는 해석이 나온다.이 시장은 여의도 경험이 전무하다. 김정재 의원이 포항시장 선거에 도전하며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김정재 의원 지역구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도 들린다.
주낙영 경주시장
재선의 주낙영 경주시장의 출마도 관심사다. 그는 경주시장 3선 도전을 굳힌 상태나, 오는 10월 말 개최되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역대 가장 성공적으로 치러낸다면 주 시장의 인지도와 체급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APEC 정상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21개국 정상이 한 자리 모이는 세계 최대 경제·외교 협의체다.
김장호 구미시장
초선인 김장호 구미시장의 출마설도 새어 나온다. 김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현직 시장인 민주당 장세용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그는 중앙 및 지방 정부를 두루 경험한 50대 행정 전문가로, 20년 이상 구미시와 경북도청, 중앙 부처에서 근무했고 박근혜 정부 청와대 행정관,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 다만 이철우 지사가 3선에 도전할 경우 출마 가능성은 작다. 국회 경험도 전무하다.
오중기 민주당 포항북 지역위원장
민주당은 오중기 포항북 지역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초대 선임행정관으로 일했으며 2018년 2월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대구·경북 당직자 중에서 유일하게 청와대에 입성하기도 했다. 약점은 낮은 인지도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
이에 경북에서 그나마 인지도 높은 민주당 유일의 대구·경북 국회의원인 임미애 의원(비례)과 3선 의원 출신인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의 출마설이 돌고 있다.
임미애 국회의원(비례)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현재 경북도당위원장인 임 의원은 의성군의원, 경북도의원을 거처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TK에서 오래 활동한 만큼 거대 여당과 정권의 지원에 힘입어 누구보다 지역 현안 해결을 할 수 있다는 명분도 충분하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 민주당 후보로 뛰었다.

보수 정치인으로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에 합류한 권 장관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권 장관은 15~17대 국회의원(안동)으로 활동했고, 2010~2011년 국회 사무총장을 지냈다. 2018년 바른미래당 후보로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지난 6월 이재명 정부의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권 장관도 혈액암을 극복했다.

박승찬 KPO리시처 대표(정치평론가)는 "경북은 지역이 넓다 보니 짧은 기간 인지도를 높이기가 쉽지 않다. 결국 인지도가 관건"이라며 "그렇기에 오는 경북도지사 선거의 관건은 이철우 지사의 출마 여부"라고 분석했다. 또한 "국민의힘 지지율 등락, 보수 성향의 무소속 출마 변수, 민주당의 의미 있는 지지율 지속 등이 지방선거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초단체장 선거…민주당과 무소속 돌풍?

역대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경북 기초단체장 자리를 보수정당이 전부 독점하지는 못했다. 무소속으로도 지역 내 지지세만 잘 규합하면 보수정당 후보를 꺾고 승리한 사례가 많았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현재 국민의힘 해체론 정서가 지속될 경우 내년 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이 아닌 단체장(민주당, 무소속 등)이 돌풍을 일으킬 지, 혹은 몇 석이나 차지할 지가 벌써부터 지역 정치권의 관심사다.

현재 경북 기초단체장은 최기문 영천시장(무소속)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민의힘이다.

우선 영천시장 선거는 최기문 현 시장이 이번에도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3선 고지를 달성할지 주목된다. 최 시장이 3선 고지에 오르면 이만희 의원은 보수 텃밭에서 영천시장을 무소속 후보에게 3번이나 내주는 '굴욕'을 맛봐야 한다.

포항과 의성, 영주는 그야말로 무주공산이다. 포항과 의성은 '3선 연임 제한' 규정에 걸려 현직 단체장이 출마할 수 없다. 영주는 올 3월 대법원이 박남서 전 영주시장에 대해 선거법을 위한 혐의로 당선 무효형을 선고함에 따라 시장 자리가 공석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 등에 출마했던 후보자들이 대거 도전을 예고하며 이미 출마자들이 난립했다.

경주, 예천, 영양, 영천, 상주, 성주, 청송에서는 재선 시장과 군수들이 대부분 3선 도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현직의 도전에 맞서 세대교체와 변화를 내세우는 인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양에서는 3선 뒤 물러났던 권영택 전 군수의 재도전이 예상돼 전현직 군수의 맞대결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김천, 안동, 구미, 봉화, 울진, 청도, 문경, 경산, 영덕, 고령, 칠곡 등지에서는 초선 현직의 재선 도전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2018년 지선에서 대구·경북 첫 진보정당 소속 기초단체장을 배출했던 구미 선거가 관심을 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 구미에서 민주당 장세용 후보에게 시장 자리를 내준 건 지역사회에서는 큰 충격이었다. 당시 보수 후보 난립으로 지지표가 분산된 측면도 있지만 민주당 소속 정치신인에게 진 것은 보수당에는 뼈아픈 일이었다. 현재 구미는 경북 내에서 진보세가 두드러진 곳인 만큼 '해볼 만한 지역'이라는 게 지역 민주당의 관측이다. 특히 현 김장호 시장이 경북도지사 출마로 선회할 경우 후보자가 난립, 무소속 출마자가 속출하며 민주당이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민주당은 이번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2018년 선거보다는 더 큰 성과를 목표로 삼고 있다. 포항와 영주, 의성은 단체장이 새로운 인물로 선출되는 만큼 민주당 경북도당이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 인물과의 소통에 더해 새로운 인재 영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민주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내년 치러질 지방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위중하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경북도의 발전을 위해서 당정 협의의 구심점을 만들어가는 핵심적인 역할이 내년 지방선거이기 때문에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덧붙여 "지금은 준비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인물과 지방선거 준비에 대한 대비책은 지방선거 준비 기획단이 구성되면 본격적으로 활동에 돌입할 것"이라며 "시기는 빠르면 10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급락한 국민의힌 지지율이 지속되고, 해당 출마 지역에서 나름의 지지 기반을 갖춘 인물이 국민의힘 공천 도전을 접고, 무소속 출마를 결심할 경우 무소속 돌풍이 크게 불 가능성도 분명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박성윤 기자 pk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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