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광장] 대구(大邱)에 대해 얼마나 아시나요?

이상일 수필가·경영학 박사 2025. 7. 3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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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수필가·경영학 박사

한때 전국의 사람과 물산이 모이는 경상감영이 위치했던 남부지방 최대도시 대구. 나라가 어려울 때 국채보상운동과 최초 민주화운동인 2·28 학생운동이 일어난 도시 대구. 대구 사람들의 삶이 곧 근대 대한민국의 역사이자 대구 역사이기도 하다.

대구는 조선시대 경상감영이 1601년부터 대구에 자리 잡으면서 경상도 지역의 중심 도시로서 확고한 위상을 자리 잡고 내려왔을 뿐만 아니라 동학란과 한국전쟁 당시 다른 지역에 비해 큰 피해를 보지 않아 1900년대 초부터 6·25 전쟁 전후까지 격동의 대한민국 근대사를 거치며 형성된 다양한 건축물과 생활상이 잘 보존된 도시이다.

대표적인 대구 근대로(近代路)의 여행은 대구근대역사관을 중심으로 대구문학관, 향촌문화관, 경상감영공원,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2·28기념중앙공원 등은 물론 3·1만세운동길, 이상화.·서상돈 고택, 계산성당, 약령시 등 대구의 근대사와 밀접하게 연결된 중요한 장소들을 포함하고 있어 대구 시민들에게 지역의 정체성을 느끼게 하고 다른 지역방문객에게는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근대골목투어'는 2015년 3년 연속 한국 관광 100선, 2012년 한국 관광의 별 등에 선정되며 대구의 대표 관광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러한 공간들은 단순한 장소만이 아니라, 수많은 이야기가 스며들어 있는 살아있는 역사현장으로 특히 근대로의 길이란 테마로 연결된 근대골목은 서상돈, 이상화, 이시영 등 독립운동가와 애국지사는 물론 이인성, 이쾌대, 이육사, 현진건, 박태준 등 문화예술인의 삶과 활동 공간으로서, 대구가 '국채보상운동의 발상지', '민주화의 성지', '근대 문화예술의 요람'이라는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 하는 곳들이다.

그러나 대구 근대로의 여행은 외지인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인데도 불구하고 대구 시민은 아직도 잘 모르는 분들이 많고 실제로 제대로 된 탐방을 해 본 사람이 많지 않다. 이는 귀곡천계(貴鵠賤鷄·고니는 귀하게 여기고 닭을 천하게 여긴다)란 의미와 같이 사람들은 멀고, 드물고, 막연한 것은 소중히 하면서 가깝고, 항상 있고, 현실적인 것은 소중히 여기지 않는 습성이기 때문이지 싶다.

자신의 문화를 사랑하지 않고 타 문화를 모방하는 데 급급하다면, 문화 콘텐츠산업에서 타국에 대한 종속이 심화할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일 수 있다는 예로 최근 K-Culture 산업이 급성장해나가고 있는 이때, 먼저 가까운 주위의 것부터 사랑하고 알려는 자세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 어릴 때부터 자국의 역사, 전통문화, 예술에 대한 체계적이고 흥미로운 교육을 강화해야 하고 단순히 암기 위주의 교육이 아닌, 직접 체험하고 느끼며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교육 방법을 도입해 실천할 필요가 있다.

자기문화를 먼저 소중히 간직하고 유지하는 바탕에서 타 문화의 요소를 창의적으로 융합하여 새로운 형태의 문화산업을 만들어내는 노력의 일환으로 먼저 대구와 경북을 어우르는 안동(유교)·경주(신라)·고령(가야) 3대 문화권을 축으로 서로 연계한 관광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

영남지역의 중심축이자 보수의 심장이 대구라고만 자부할 것 아니라, 자긍심을 가질만한 콘텐츠 발굴은 물론 '근대로의 여행'이 담고 있는 역사적 의미와 가치에 대한 시민 전반의 깊이 있는 교육이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고 단순한 나들이 장소가 아니라, 대구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라는 인식을 먼저 가지고 우리 전통을 가꾸고 보호하고 참여하는 노력이 먼저 필요하다고 제안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