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흉물' 장호원 이황리 아파트, 공사재개 '청신호'

무려 27년간 도심 속 흉물로 방치돼 온 이천시 장호원읍 이황리 아파트 사업이 드디어 공사재개의 전환점을 맞았다.
30일 인천일보 취재에 따르면 지난 29일 개최된 이천시 건축심의 위원회에서 '장호원 이황리 아파트 주택 사업 승인계획'이 조건부 통과됐다.
사실상 공사 재개를 위한 행정적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장기간 멈춰섰던 사업이 재착공의 시동을 걸 수 있게 됐다.
이황리 아파트는 부지면적 약 2만㎡에 총 920가구 규모(5개동, 지상 15층)로 1998년 착공됐으나, 2001년 시공사 부도로 인한 사업주체 간 분쟁 등으로 2002년 공정률 50% 선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시행사, 건물주 간 얽히고 설킨 법적 분쟁으로 사업은 20년 넘게 진전을 보지 못했다.
그 사이 건물은 철골이 녹슬고 외벽은 부식됐으며, 각종 쓰레기와 불법 출입 사례까지 겹치면서 주민 불안이 가중됐다.
게다가, 학교 및 아파트 단지 등이 인접해 있어 교육환경 저해와 청소년 탈선, 범죄까지 우려되는 상황이 계속 돼 왔다.
역대 이천시장이 수차례 해결을 시도했지만, '민간 소유의 사유재산'이라는 벽 앞에 번번이 좌절돼 왔다.
하지만, 김경희 이천시장은 민선 8기 출범 직후부터 해당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할 도시 난제"로 규정하며, 특단의 조치를 강구했다.
이천시청 실무자들은 법적 구조, 도시계획적 접근, 지역경제 활성화를 포함한 다각도의 해법을 검토하는 등 적극 행정을 통해 얽힌 실타래를 풀어냈다.
김경희 이천시장은 "이황리 아파트 문제는 도시미관을 넘어 시민 안전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중대한 과제였다"며 "이번 건축심의 통과를 계기로 남부권 정비와 장호원 도시기능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 심의 통과는 단순한 재착공을 넘어, 정체돼 있던 장호원 등 남부권의 주거환경 개선과 인구 유입, 경제활력 회복에도 긍정적 파급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천시는 향후 관련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사업자가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도심 흉물이 도시 활력의 거점으로 바뀔 수 있을지, 향후 이천시의 후속 행정과 사업자의 실행력이 주목된다.
/이천=홍성용 기자 syh224@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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