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 식물 ‘방울유령란’ 제주서 첫 발견… “한반도의 빠른 아열대화 증거”
박상현 기자 2025. 7. 30. 15:38

우리나라 보다 따뜻한 일본·중국 남부와 대만 등지에서 서식하는 ‘방울유령란’이 제주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온난화 여파로 제주의 아열대화가 진행되면서, 아열대 식물까지 터를 잡고 분포하게 된 것이다.
30일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제주에서 난초과 식물인 ‘방울유령란’의 서식이 처음 확인됐다.
연구소 측은 “방울유령란은 엽록소가 없는 부생식물로, 지상부의 생육 기간이 짧다는 점 등에서 유령란과 유사하다”며 “그러나 뿌리줄기가 덩어리 모양이고, 잎술꽃잎이 대개 아래쪽에 있어 유령란과는 또 다른 특성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방울유령란은 주로 아열대 및 열대성 식물로 분류된다. 제주에서 이 식물이 발견된 것은 곧 기후변화 여파로 한반도 남단까지 아열대화가 진행됐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식생대의 북상과 식물상 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방울유령란은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주지역본부, 느영나영복지공동체의 노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제주 해안 식물계절 모니터링과 종자 수집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처음 확인됐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임은영 연구사는 “기후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제주에서 새로운 아열대 및 열대성 식물이 지속적으로 출현하는 현상은 식물지리학 및 기후생태학적으로 의미가 있다”며 “자생지 조사와 분류학적 검토를 거쳐 학술지에 보고함으로써 협업의 의미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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