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케네디센터→트럼프센터’ 개칭이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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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아부성 입법' 경쟁에 나섰다.
앞서 공화당 의원들은 케네디 센터의 오페라 하우스 명칭을 '퍼스트 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 오페라 하우스'로 변경하는 입법 절차에 착수한 바 있는데, 이번 법안은 그보다 한발 더 나아간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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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법 “센터 내 추가 기념물 지정 불가”
법안 통과도 민주당 상원의원 동의 필요
“링컨기념관 이름 바꾸자는 것과 같은 맥락"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아부성 입법’ 경쟁에 나섰다. 250달러(약 35만 원) 지폐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초상을 넣자는 법안이 발의된 데 이어 최근에는 워싱턴 D.C.의 국립 공연장 이름에 그의 이름을 붙이자는 법안까지 나왔다.

29일(현지 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로버트 온더(미주리주) 하원의원은 지난 23일 워싱턴 D.C.의 국립 공연장 명칭을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에서 ‘도널드 J. 트럼프 공연예술센터’로 변경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앞서 공화당 의원들은 케네디 센터의 오페라 하우스 명칭을 ‘퍼스트 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 오페라 하우스’로 변경하는 입법 절차에 착수한 바 있는데, 이번 법안은 그보다 한발 더 나아간 조치다.
케네디 센터는 케네디 대통령 암살(1963년 11월) 두 달 후, 연방 의회가 그에 대한 추모 의미를 담아 ‘케네디’라는 이름을 붙이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현재의 명칭으로 불리게 됐다. 현재 이사회 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그는 올해 초 케네디 센터 이사회의 진보 성향 이사들을 해촉한 뒤 자신을 직접 이사회 의장으로 ‘셀프 임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케네디 대통령의 외손자인 잭 슐로스버그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케네디 센터 오페라하우스의 이름을 멜라니아 트럼프의 이름으로 바꿀 수 없다”고 보도했다. 슐로스버그는 공화당의 법안이 센터 내 추가 기념물 설치를 금지한 연방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법안에는 “이사회는 1983년 12월 2일 이후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의 공공장소에 추가적인 기념물이나 기념물 성격의 기념패가 지정되거나 설치되지 않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사회 구성원이 아닌 공화당 의원들이 케네디 센터 오페라하우스의 명칭을 변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케네디 센터의 이름을 트럼프 센터로 바꾸는 것 역시 법적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조지타운대학교 법학 교수인 데이비드 슈퍼는 “현행법상 케네디 센터 이사회가 오페라하우스의 이름을 멜라니아 트럼프나 그 외 다른 인물의 이름으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그런 경우에는 의회의 승인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 NBC 뉴스 역시 전 케네디 센터 이사 3명을 인용해 “이 센터를 설립한 법률에 따라 아이젠하워 극장을 제외하고는 어떤 시설도 다른 이름으로 바꾸는 것이 금지돼 있다”고 보도했다.
슈퍼 교수는 공화당 의원들이 해당 법안을 최종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상원에서 최소 60명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며, “예술 예산을 줄여 온 인사의 아내 이름을 오페라하우스에 붙이는 데 찬성할 민주당 상원의원 7명을 과연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상원 내 공화당 의원은 53명으로, 법안 통과를 위해서는 민주당 의원들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첼리 핑그리(메인주) 민주당 하원의원은 “케네디 센터는 단순히 워싱턴에 있는 극장이 아니다”라며 “예술을 열렬히 사랑했던 케네디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붙인 기념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케네디 센터의 이름을 바꾸는 것은 워싱턴 기념비나 링컨 기념관의 이름을 바꾸는 것과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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