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쓰나미, 도망쳐" 경고... 캄차카 강진에 불안한 일본

류호 2025. 7. 3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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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30일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발생한 강진에 따른 쓰나미(지진해일) 우려로 불안에 떨었다.

오전까지 일본 열도에 도달한 쓰나미는 10~50㎝에 불과했지만, 오후엔 1m가 넘는 쓰나미가 도달했다.

이마무라 후미히코 도호쿠대 교수는 NHK에 "1952년 캄차카반도에 이번과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고, 당시 일본에도 3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했다"며 "앞으로 올 쓰나미는 상당히 크며 최대 파랑은 늦게 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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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차카 반도 강진에 일본 전역 쓰나미 경보
NHK, 재난 방송 통해 "주민들 빨리 대피를"
기상청 "최소 하루 이상 쓰나미 지속"
30일 일본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시내에 설치된 TV에 쓰나미(지진해일) 경보 발령 속보 방송이 나오고 있다. 이날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한 뒤 일본 태평양 연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요코하마=AP 뉴시스

일본이 30일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발생한 강진에 따른 쓰나미(지진해일) 우려로 불안에 떨었다. 오전까지 일본 열도에 도달한 쓰나미는 10~50㎝에 불과했지만, 오후엔 1m가 넘는 쓰나미가 도달했다. 일본 정부는 추후 최대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캄차카반도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한 후 태평양 연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애초 오전 8시 37분쯤 홋카이도~규슈에 이르는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주의보를 내렸으나, 오전 9시 40분쯤 홋카이도 동부 해역, 혼슈 동북부 도호쿠, 간토, 간사이 지방에 대해선 주의보를 경보로 격상했다. 간토는 도쿄가 포함된 수도권이며 간사이에는 오사카와 교토가 있다. 일본에서 쓰나미 주의보는 높이 1m 이상, 쓰나미 경보는 3m 이상의 쓰나미가 올 것으로 예측될 때 발령된다.

쓰나미 경보 발령에 공영방송 NHK는 긴급 재난 방송을 편성했다. 방송 진행을 맡은 아나운서는 "해안가에 있는 분들은 높은 지대로 대피해 달라"고 반복해 호소했고, 재난 방송 화면에는 '쓰나미, 도망쳐'라는 문구를 내보냈다. 정부는 총리 관저에 즉각 정보연락실을 설치해 대응에 나섰고, 주의보가 경보로 바뀌자 관저연락실로 격상해 대응을 강화했다.

일본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 주민들이 30일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자 시내 히요리야마산에 대피해 바다 쪽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러시아 캄차카 반도 인근 해상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해 일본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이시노마키=AP 뉴시스

혹시 모를 상황을 우려해 일부 공항과 고속도로는 폐쇄됐다. 미야기현 센다이공항은 활주로를 폐쇄했고, 고속도로 3개 노선 구간도 통행이 금지됐다. 지바현 다테야마시에선 최소 4마리의 고래가 해안으로 떠밀려 온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는 피난 지시가 내려졌고, 이 원전의 오염수(일본명 처리수) 방류는 오전 9시 5분쯤 중단됐다.

다만 이날 정오까지 관측된 쓰나미 높이는 10~50㎝ 정도였다. 50㎝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된 곳은 미야기현 이시노마키항이었다.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요코스카항에선 높이 10㎝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다행히 이날 오전까지 인적·물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원자력발전소도 안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해상 피해 정보는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30일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일어난 규모 8.8의 강진 여파로 일본 혼슈 동북부 이와테현 구지항에 1.3m의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해 해수면 높이가 급상승한 모습이다. NHK방송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전문가들은 안심할 수 없다며 당분간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대 높이의 쓰나미가 뒤늦게 올 수 있어서다. 이마무라 후미히코 도호쿠대 교수는 NHK에 "1952년 캄차카반도에 이번과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고, 당시 일본에도 3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했다"며 "앞으로 올 쓰나미는 상당히 크며 최대 파랑은 늦게 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실제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최대 50㎝에 불과했던 쓰나미는 오후 들어 1m가 넘는 크기로 변했다. 이날 오후 1시 52분쯤 혼슈 동북부 이와테현 구지항에서 1.3m 높이의 쓰나미가 확인됐고, 2시 57분쯤에는 80㎝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기상청은 "최소 하루 이상은 수위가 높은 쓰나미가 지속될 수 있고, 특히 만조와 겹칠 경우 지금보다 더 높은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 달라"고 말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제2, 3의 더 큰 쓰나미가 올 수 있으니 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안전한 곳을 떠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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