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협상 'D-DAY' 맞는다…막판 고비 넘을까

세종=박광범 기자, 뉴욕=심재현 특파원, 세종=최민경 기자 2025. 7. 3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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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관세 25% 부과 시한(8월1일)이 임박했지만 한미 관세협상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도착 직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예정에 없던 '깜짝 협상'까지 진행했지만 긍정적 신호는 안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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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상무부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통상협의 전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기재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관세 25% 부과 시한(8월1일)이 임박했지만 한미 관세협상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도착 직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예정에 없던 '깜짝 협상'까지 진행했지만 긍정적 신호는 안 잡힌다.

오히려 미국 측은 대미(對美) 투자 확대를 요구하며 "모든 것을 가져와야 한다(bring it all)"고 한국 협상팀을 압박하고 있는 형국이다.

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러트닉 상무장관과 2시간 가량 관세협의를 했다. 이 자리에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함께했다.

구 부총리는 출국 당시 오는 31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의 최종 협상 외에는 별도 일정을 잡지 않았다. 이번 만남은 현지에서 긴급 조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막판 난항설도 제기된다. 러트닉 장관은 무역 협상의 '결정권자'로, 최종 협상안을 직접 조율하는 핵심 인물이다. 그와의 면담이 잦아지는 것은 협상이 순탄치 않음을 방증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과 관세협상을 위해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정부는 협상 카드로 '마스가(MASGA) 프로젝트'라 불리는 조선업 협력을 제시했지만 미국은 그 이상을 원하며 더 큰 양보를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업처럼 중장기 투자는 물론 일본·EU(유럽연합) 사례처럼 당장 눈에 띄는 대규모 투자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트닉 상무장관이 최근 스코틀랜드에서 한국 정부 당국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종 제안을 제시해야 할 때 모든 것을 가져와야 한다"며 "최선의 최종 협상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협상 시한에 쫓기는 한국을 상대로 미국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기업들과 대미 투자액을 '2000억달러+알파(α)'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긴급하게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도 우회 지원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일본·EU와 협상 타결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즉석에서 대미 투자액을 올린 만큼 이른바 '트럼프식 계산법'에 대한 대응책도 고심 중이다.

농산물 개방도 변수다. 당초 양보 불가로 꼽힌 쌀과 소고기 시장 개방이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되는 양상이다.

구 부총리는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관심을 갖는 분야에 대해 우리가 잘 알고 있다"며 "한국과 얼라이언스(협력)하면 미국도 아주 큰 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할 것이고, 그런 부분에 대한 미국의 이해가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종=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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