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팀내 최고 타자...열심히 하고 있다” ‘실수 남발’ 주전 좌익수 감싼 멜빈 감독 [현장인터뷰]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2025. 7. 3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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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시즌 최악의 위기 상황,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은 패배의 원흉으로 몰린 선수를 감쌌다.

멜빈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라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경기를 1-3으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내일 이겨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다. 하루에 다섯 경기를 이길 수는 없다. 하루에 하나씩 해야한다”며 현재 상황에 대해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패배로 홈 7연패 기록하며 54승 54패로 5할 승률을 맞췄다. 이 팀이 5할 승률에 머문 것은 시즌 두 번째 경기 이후 처음이다.

라모스는 1회 결정적인 주루 실책을 저질렀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AFPBBNews = News1
한마디로 지금이 최악의 위기인 것.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 최하위 피츠버그 상대로 두 경기를 패하며 시리즈를 내주고 말았다. 이제 포스트시즌 진출이 아니라 5할 승률을 걱정해야하는 처지가 됐다.

이전에 보여줬던 안좋은 모습들이 되풀이됐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상대 선발 베일리 팔터(5이닝 2피안타 1피홈런 4볼넷 1삼진 1실점)와 뒤이어 등판한 브랙스턴 애쉬크래프트(3이닝 1탈삼진 무실점)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멜빈은 “그저 안좋았다”며 타선의 모습에 대해 말했다. “상대 투수들은 좋은 구위를 가졌다. 우리는 그 투수들을 상대로 충분한 주자를 모으지 못했다. 공격면에서 어떤 것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타선의 부진보다 더 아쉬웠던 것은 기본기의 실종이었다. 결승점을 내준 8회초 수비는 최악이었다. 연이어 땅볼 타구를 유도하고도 아웃을 만들지 못했다.

멜빈은 “케이시 슈미트는 여전히 2루 포지션을 배워가고 있는중이다. 타구를 너무 오래 지켜봤다. 타일러 로저스는 타구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며 8회 장면들을 돌아봤다.

실수를 하던 선수가 또 실수를 반복한 것도 문제였다. 1회말 1사 1, 2루에서 2루에 있던 엘리엇 라모스는 인필드 플라이 아웃 상황에서 2루 귀루를 하지 않아 아웃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멜빈은 “그 순간 규칙을 잊어버린 듯하다. 심판이 인필드 플라이 아웃 사인을 냈는데 거기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잊어버린 모습이었다”며 당시 장면에 대해 말했다.

라모스는 이날 볼넷 2개로 출루하며 13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갔다. 타석에서는 잘하고 있지만, 수비와 주루에서 해서는 안될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28일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서도 뛰어서는 안되는 상황에서 뛰다가 아웃되며 허무하게 이닝을 날리고 말았다. 수비에서도 몇 차례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줬다.

다행히(?) 이날 수비에서 치명적인 실책은 나오지 않았지만, 여전히 중견수 이정후와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멜빈은 라모스의 최근 모습과 관련해 “가끔 수비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고 이것이 스노우볼처럼 영향을 미치는 거 같다. 가끔 생각이 너무 많은 모습들은 분명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그는 매일 열심히 하고 있다. 타석에서도 꾸준히 싸우고 있다. 타격 이외의 부분에서 약간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노력이 부족한 것은 아님을 강조했다.

멜빈 감독은 할 수 있는 미팅은 모두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윌리 아다메스,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등 이전에 부진했던 선수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라모스에게도 휴식을 줄 생각이 있는지를 묻자 “그는 우리 최고 타자”라며 난색을 드러냈다. “휴식일을 주는 것도 어렵고, 지명타자로 빼는 것도 어렵다. 지금 우리 팀에 지명타자로 뛰어야 하는 선수들이 몇 명 있기 때문”이라며 그럴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부주의하거나 허슬이 부족하거나 준비가 부족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뒤 “지금 우리는 공격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고, 그는 우리 팀 가장 좋은 타자 중 한 명이다. 내일도 뛸 것”이라며 재차 그를 제외할 생각이 없음을 강조했다.

라모스는 “멘탈 싸움”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시즌을 시작했을 때 나는 최고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수비도 잘됐다. 타구를 쫓을 때 옳은 루트를 택했다. 하다보면 실책이 나오기 마련인데 실책이 연달아 나오면서 머릿속에서 계속 생각이 남게되고 그것이 경기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나 스스로 ‘젠장, 더 잘해야 해. 더 잘해야 해’라며 부담감을 주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 대해 말했다.

그나마 이날 샌프란시스코가 웃을 수 있었던 것은 선발 저스틴 벌랜더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것이었다. 멜빈은 “지난 두 경기 정말 잘 던졌다. 구속도 좋았고 브레이킹볼도 날카로웠다. 상대 타자들이 끈질기게 늘어지면서 투구 수가 늘어났고 5이닝 만에 내려올 수밖에 없었지만, 지난 두 경기는 정말 좋았다. 그러나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며 벌랜더의 투구에 관해 말했다.

저스틴 벌랜더는 5이닝 1실점 호투했지만, 이기기에는 부족했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AFPBBNews = News1
보통 메이저리그 감독들은 패배가 계속되고 팀 분위기가 처졌을 때 팀미팅을 통해 선수단의 분위기를 다시 잡는 경우가 많다.

맬빈은 “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미팅은 다했다”며 이미 쓸 수 있는 수단은 다 사용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저 나가서 지금보다 조금 더 열심히 뛰며 이기기 위해 싸우는 수밖에 없다. 올해 우리가 보여줬던 조금 더 단호한 모습들을 보여줘야한다. 최근 우리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선발 투수 벌랜더는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지 않고 먼저 경기장을 떠났다. 그날 선발 투수가 인터뷰없이 경기장을 떠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은 아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선수단이 얼마나 절망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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