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향 담배가 처음"…규제 빈틈 속 늘어나는 청소년 흡연

진태희 기자 2025. 7. 30. 14: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BS 뉴스12]

청소년 흡연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향이 강한 액상형 전자담배가 빠르게 퍼지면서 청소년 흡연율을 끌어올리고 있는데요.


하지만 예방 교육은 부족하고, 관련 규제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대응이 시급합니다.


진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심 곳곳, 무인 전자담배 판매점이 눈에 띕니다. 


수박 맛, 메론 맛, 복숭아 맛까지.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액상형 전자담배가 진열돼 있습니다. 


성인 인증 절차는 형식적일 뿐,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인터뷰: 중학교 3학년 / 흡연 중 

"전자담배는 약간 달달한 향이 있고 그런 친구들이 많이 찾는데 가끔씩 성인 인증이 필요 없는 사이트가 있거든요. 그거를 하는 친구들이 따로 있는데 그 친구들한테 부탁하면은 사주고 가거든요."


질병관리청 조사 결과, 청소년 10명 중 7명 이상은 '가향 담배'로 흡연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고등학교 여학생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이 일반 궐련 흡연율을 처음으로 앞질렀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처럼 국내 남학생들 사이에서도 액상형 전자담배가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들이 궐련 흡연자보다 금연 시도 경험이 적고, 금연 의지도 더 떨어지는 겁니다.


하지만 액상형 전자담배를 규제할 법적 장치는 사실상 없다시피 합니다.


현행 담배사업법은 담배를 '연초 잎'으로 한정하고 있어 합성 니코틴은 법률상 담배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은 합성 니코틴을 법적 담배로 규정하고 향료 첨가를 금지하는 등 청소년 보호 장치를 이미 마련한 상태입니다.


인터뷰: 이성규 센터장 /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

"현재로서는 담배로 규제가 전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관리를 할 수 있는 부처도 없고 주체도 없고 관리를 통해서 세금을 부과하거나 광고를 규제하거나 이런 것들을 전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음주 문제도 심각합니다. 


초등학교 6학년 0.7%였던 음주 비율은 고등학교 2학년에서  8.3%까지 치솟았습니다.


처음 술을 마신 계기로는 '가족이나 집안 어른의 권유'가 가장 많았습니다.


하지만 흡연과 음주율이 늘어나는 사이, 예방 교육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흡연 예방 교육 이수율은 초등학교 6학년 96%에서 고등학교 2학년 69%로 줄었고, 음주 예방 교육도 같은 기간  75%에서 45%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청소년 흡연과 음주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가운데, 교육과 규제 공백을 메울 해법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EBS뉴스 진태희입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