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정서' 이중 위기에 무너지는 교실…"전문교사 시급"

이상미 기자 2025. 7. 3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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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기초학력 부진과 정서 위기 문제는 더 이상 소수의 학생만 겪는 어려움이 아닙니다. 


학교 현장에서는 교실이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데요.


교육계에서는 이들을 전담해서 지원할 수 있는 전문교사 제도가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초학력 부진 학생을 위한 전담교사제도를 운영하는 교육청은 전남과 강원, 경북 등 8곳입니다.


전담교사들은 담임교사와 협력 수업을 하거나 일대일 개별지도를 통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초등 시기에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 상급학교로 진학해도 학습 부진이 이어지는 만큼, 빠른 개입과 지원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기웅 기초학력전담교사 / 대전 동대전초등학교

"기초학력이 어려운 애들은 전 학년에 골고루 퍼져 있지만 조기 개입이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에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빨리 발견해서 빨리 집중 지원하는 게 효과가 있다는…."


하지만 교육청마다 전담교사제 운영 방식이나 규모가 다르고, 아이들을 지도하는 방식도 제각각이어서 실효성이 떨어진단 지적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으로 '전문교사제'를 도입하자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일정한 자격 요건을 갖추고, 전문 연수를 받은 교사를 별도의 인력으로 배치해, 기존의 담임교사나 상담교사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문제에 전문적으로 대응하자는 겁니다.  


인터뷰: 현승호 공동대표 / 좋은교사운동

"기초학력과 정서행동 문제는 더 이상 '교사의 사명감'이나 '학교의 자율성'에만 의존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 교육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공적 책임 체계인 전문교사제를 조속히 도입하여야 합니다."


전문교사는 기초학력 부진 학생뿐만 아니라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정서행동 위기 학생들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지난해, ADHD로 치료받은 청소년 수는 15만 명을 넘겨, 2017년보다 3배 이상 증가했지만, 학교에서 이들을 발견하고, 지원하는 체제는 여전히 미흡한 실정입니다. 


인터뷰: 한성준 공동대표 / 좋은교사운동

"수업 도중 고함을 지르며 교실을 이탈하는 학생, 자해 충동을 호소하지만 전문상담 인력이 없어 방치되는 상황, 그리고 우울감으로 등교를 포기한 학생에게 학교가 아무런 개입조차 못 하는 현실이 놓여 있습니다."


제도가 안착하려면 교사의 '전문성'이 중요한 만큼, 정부 차원에서 체계적인 양성 과정과 운영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BS뉴스 이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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