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해져서 죄송”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10년 방송인 유재석이 이른바 '망언' 논란에 휘말렸다.
"∼해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의 원조는 아마도 코미디언 겸 정치인 이주일(1940∼2002)일 것이다.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현 여권 인사들을 상대로 '막말'을 퍼부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정치권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최동석 신임 인사혁신처장이 "요새 유명해지고 있어 대단히 죄송스럽다"며 사과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0년 방송인 유재석이 이른바 ‘망언’ 논란에 휘말렸다. 여기서 망언은 ‘이치나 사리에 맞지 아니하고 망령되게 말한다’라는 사전적 의미와는 거리가 있다. 연예인을 비롯한 방송인들 사이에서 그냥 ‘배부른 소리’나 ‘염장질’ 정도의 뜻으로 통용된다. 당시 유재석이 진행하던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 출연한 게스트들 가운데 일부가 유재석을 상대로 “실제로 보니 너무 잘생겼다”고 덕담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에 유재석은 “제가 (개그맨 출신답게) 좀 더 웃기게 생겼어야 하는데 미안합니다”라고 답했다. 한마디로 ‘잘생겨서 죄송하다’는 것이니 배부른 소리라는 지적을 들을 만했다.

“∼해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의 원조는 아마도 코미디언 겸 정치인 이주일(1940∼2002)일 것이다. 고졸이 학력의 전부인 그는 1965년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이래 10년 넘게 무명의 설움을 겪었다. 1970년대 중반 우연한 기회에 당대 최고의 인기 가수 하춘화와 인연을 맺었고, 그 덕분에 1980년대 초 MBC 간판 코미디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 와요’에 출연한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어쩜 저렇게 못생긴 사람이 TV에 나오느냐’라는 대중의 부정적 반응에 주목한 이주일은 역발상으로 “얼굴이 못생겨서 죄송합니다”라는 문구를 만들어냈고, 이는 단숨에 유행어가 됐다. 탄력을 받은 그는 “여러분! 제가 얼핏 보면 못생겼지만 자세히 뜯어보시면… 더 못생겼습니다”라며 대중을 웃겼다. 1980년대 내내 한국 코미디의 황제로 군림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김태훈 논설위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배경 보다 헌신 택했다”…조은지·라미란·김윤진, 톱배우들의 이유 있는 남편 선택
- 30억 빚 → 600억 매출…허경환은 ‘아버지 SUV’ 먼저 사러 갔다
- 호적조차 없던 이방인서 수백억원대 저작권주…윤수일, ‘아파트’ 뒤 44년의 고독
- “내가 암에 걸릴 줄 몰랐다”…홍진경·박탐희·윤도현의 ‘암 투병’ 기억
- 47세 한다감도 준비했다…40대 임신, 결과 가르는 건 ‘나이’만이 아니었다
- 100억 쓰던 ‘신상녀’ 300원에 ‘덜덜’…서인영 “명품백 대신 가계부 쓴다”
- “통장 깔까?” 1300억 건물주 장근석의 서늘한 응수…암 투병 후 악플러 ‘참교육’한 사연
- "故 전유성, 지금까지 '잘 놀았다'고"…최일순, 유작 작업 중 그리움 드러내
- “깨끗해지려고 썼는데”…물티슈, 항문 더 망가뜨리는 이유 있었다
- “밤에 2번 깨면 다르다”…피곤인 줄 알았는데 ‘야간뇨 신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