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앞에서 ‘자기과시’하는 최동석의 ‘거만한 언행’ [안소현의 1주1컷]

안소현 2025. 7. 3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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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유명해져서 죄송”…국무회의서 李 친분 ‘과시’?
김성태 “국민 조롱하는 것이냐”…與 내부서도 부정적 시선
발언하는 최동석 인사혁신처장. 연합뉴스


아리송한 장면이었다. 말은 사과를 하고 있는데, 지켜보는 사람에게는 사과로 보이지 않았다.

이재명 정부의 ‘막말 논란’ 인사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또 한 번 입길에 올랐다. 본인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른 후 지난 29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하고 전국에 생중계 되는 국무회의 석상에서 “요새 유명해져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물의를 일으켜 임명권자인 이 대통령을 곤란하게 만든 당사자가 할 수 있는 표현으로는 대단히 부적절했다. 마치 자신의 권위가 이 대통령보다 위에 있다는 듯이 구는 ‘자기 과시’로 비춰졌다. 소위 ‘꼰대’의 전형이었다. 지켜보는 국민들 눈에는 사과를 하는 사람의 언행으로 보이지 않았다. ‘조롱’에 가까웠다.

최 처장이 뒤이어 내놓은 사과문도 마찬가지다. 최 처장은 사과문에서 “인사처장 직무를 맡은 고위공직자가 됐으니, 비판을 받아들여야 할 시간이 된 것 같다”며 “저의 비판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논란의 본질을 ‘저의 비판’이라고 표현했다. 또 막말 자체에 대한 사과보다는 ‘고위공직자가 됐으니 비판을 받아들이겠다’고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 앞에 거만하다는 지적이다.

최 처장의 언행에 대해 진정성은커녕 ‘조롱 아니냐’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당사자의 자진사퇴도, 이 대통령의 경질도 없었다는 점에서 국민을 대상으로 막말이 허용된 셈이라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30일 정치권에서도 최 처장 논란이 계속됐다. 대체로 부정적인 시선이 뒤따르고 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 처장이) 너무 험한 말들을 많이 해서 참으로 민망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국민 통합도 강조하시고 공무원의 적극 행정과 면책도 강조하시는 데 그런 측면에서 인사혁신처장의 직위는 차관급이지만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라며 “과거 그런 태도는 적어도 현 인사혁신처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기에는 좀 어려운 태도와 철학을 갖고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대통령에게) 앞으로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성태 전 의원은 같은 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최 처장이 국무회의장에서 유명해져서 죄송하다고 발언한 것은 “이 대통령 앞에서 이런 얘기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전 국민에게 과시한 것”이라며 “제대로 된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인데 ‘유명해져서 죄송하다’라는 건 국민을 조롱하는 거냐, 갖고 노는 거냐”고 비판했다.

최 처장은 과거 본인의 유튜브 등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20년 집권 주장 △“문재인이 국민 고통의 원천” △박원순 전 시장 성희롱 사건 “정치공작” 주장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후보자 갑질 논란 “몰랐다” 발언 등 막말과 편향적 인식을 수차례 노출한 바 있다.

최 처장 임명은 인사청문회도 없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강 전 후보자 사례와는 다르다. 강 전 후보자는 현역 불패라는 기류 속에서도 당내 지지층 균열을 고려해 ‘읍참마속’됐지만, 최 처장은 ‘이 대통령의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대로 안고 가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은 이전 정부에서 볼 수 없던 장면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김상곤 전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조국 전 민정수석비서관 및 법무부 장관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진 바 있었다. 이때 문 전 대통령은 일정 부분 사과와 후속 조치를 취하는 태도를 보였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김성회 전 종교다문화비서관이 ‘막말’ 논란 끝에 자진사퇴한 바 있다.

결국 문제는 ‘이 대통령의 판단’이다. 이재명 정부가 표방하는 ‘국민주권’이 단지 수사에 머물 것인지, 인사원칙과 책임에까지 미칠 수 있을지 국민은 지켜보고 있다. ‘국민이 임명한 대통령’을 내세우는 만큼 ‘국민이 분노하는 인사’에 대한 대응 또한 이 대통령 스스로의 몫이다.

안소현 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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