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차카 강진으로 중국, 미국, 남미까지 경보···현재까지 큰 피해는 없어

배시은 기자 2025. 7. 3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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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일본 일부 지역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후 일본 서부 와카야마현 시라하마의 한 해변이 텅 비어있다. AP연합뉴스

30일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서 발생한 8.8 규모의 강진으로 일본, 중국, 미국 일부 지역 등에 쓰나미 경보와 대피령 등이 발령됐으나 현재까지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소방청은 이날 21개현의 190만명 주민을 대상으로 긴급대피령을 내렸다.

일본 기상청은 오전 10시쯤 태평양 연안부에 1~3m 의 쓰나미가 닥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오후 12시쯤 쓰나미는 30~50㎝에 그쳤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현시점에서 인적,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파도의 규모가 지역에 따라 크게 다를 수 있다며 해안선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기상청은 이날 오전 8시37분쯤 훗카이도부터 규슈에 이르는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주의보를 내렸다가 대상 지역 절반 이상에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 알래스카, 캘리포니아, 하와이 등에도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하와이는 주요 항구를 폐쇄했고 인근 지역에 대피령을 발령했다. 하와이 주민들이 대피하면서 도로 교통이 마비되기 시작했다. 조쉬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주 및 지방 비상 운영 센터를 가동하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하와이 주민들에게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달라”고 촉구했다. 알래스카에서는 약 1.5m의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보됐다.

중국과 대만도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중국 자연자원부 해일경보센터는 이날 오전 11시30분쯤 해일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대만 기상당국도 이날 오후 1시18분부터 쓰나미가 대만에 영향을 줄 것이라 예측하고 주민에게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했다.

남미 일부 국가에도 경보가 발령됐다. 칠레는 전국 해안선 전체에 쓰나미가 닥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해양 및 남극 연구소는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1.4m의 쓰나미가 올 수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 및 중앙아메리카 통합 경보 시스템도 멕시코 북서쪽부터 중앙아메리카 파나마로 이어지는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한반도 해안에는 0.3m 미만의 쓰나미가 올 수 있다는 예보가 있었으나 기상청은 캄차카 반도 지진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4분쯤(현지시간) 캄차카 반도 동쪽 바다에서 규모 8.8 지진이 발생했다. 러시아 지질당국은 이번 지진이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1952년 이후 73년 만에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었다고 밝혔다. 캄차카 지역에서는 3~4m의 쓰나미가 닥쳤다. 해당 지역의 항구 도시에서는 쓰나미로 인한 침수 피해가 일부 보고됐다. 캄차카 보건당국은 지진으로 부상자들이 일부 발생했으나 중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 캄차카 초강진에 일본 태평양 연안 절반 ‘긴급 대피령’···괌·하와이에도 ‘쓰나미 경보’
     https://www.khan.co.kr/article/202507301042001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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