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바다도 뜨겁다"…여수서 고수온에 치어 긴급 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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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사만은 막아보자는 심정입니다. 방류하지 않으면 물고기도 죽고 양식장도 다 죽어날테니까요."
30일 오전 전남 여수 가막만 가두리 양식장에서 만난 김인형(64) 씨의 표정은 무겁기만 했다.
고수온 피해를 막기 위해 치어(어린 물고기) 방류에 나선 이날 김씨와 작업자들은 양식장 안쪽에 쳐놓은 그물을 힘겹게 끌어 올렸다.
이날 김씨는 양식장에서 애지중지 기르던 21만3천마리 가운데 8만 마리를 바다에 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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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고흥·신안 등 22개 양식장서 조피볼락 157만마리 방류

(여수=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폐사만은 막아보자는 심정입니다. 방류하지 않으면 물고기도 죽고 양식장도 다 죽어날테니까요."
30일 오전 전남 여수 가막만 가두리 양식장에서 만난 김인형(64) 씨의 표정은 무겁기만 했다.
날카롭게 파고드는 뜨거운 햇살에 김씨의 얼굴은 굵은 땀방울로 이내 범벅이 됐다.
고수온 피해를 막기 위해 치어(어린 물고기) 방류에 나선 이날 김씨와 작업자들은 양식장 안쪽에 쳐놓은 그물을 힘겹게 끌어 올렸다.
그물 사이로 7∼8㎝ 남짓한 어린 조피볼락들이 은빛 비늘을 번뜩이며 꿈틀거렸다.
작업자들은 뜰채를 집어 들고 뙤약볕에 지치지 않도록 서둘러 치어를 퍼 담았다.
"11.9㎏!"
무게를 재자마자 작업자들은 서둘러 바구니를 들고 그물 밖으로 치어를 내던졌다.
힘없이 파닥거리던 치어들은 곧장 바다로 쏟아졌고 순간 잔잔한 물살을 가르며 사방으로 흩어져 사라졌다.
이런 방류 작업이 여러 차례 반복되면서 북적이던 가두리 안이 눈에 띄게 휑해졌다.
비워져 가는 양식장을 바라보던 김씨는 짧은 한숨을 연거푸 내쉬었다.
이날 김씨는 양식장에서 애지중지 기르던 21만3천마리 가운데 8만 마리를 바다에 방류했다.
가막만에는 22일째 고수온 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김씨의 양식장 수온은 27.2도까지 치솟았다.
지난해보다 보름이나 빠르게 특보가 내려지면서 조피볼락 폐사가 시작되는 30도까지 오르는 건 시간문제였다.
김씨는 "더위가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며 "공들여 키운 놈들을 보내자니 속이 타들어 가지만 조피볼락이 워낙 더위에 약해 그대로 두면 한꺼번에 죽어버리니,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난히 올해만큼 더웠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수온이 생각보다 빨리 올랐다"며 "폐사가 시작되면 살아 있는 다른 놈들까지 피해가 가니 차라리 몇만 마리라도 내보내서 양식장도 살고 바다도 살게끔 폐사만은 막아보자는 심정이다"고 설명했다.

전남도는 여수를 시작으로 고흥, 신안 등 22곳 양식장에서 조피볼락 157만 마리를 긴급 방류하기로 했다.
방류를 통해 가두리 안의 물고기 밀도를 낮춰 폐사 피해를 줄이고 수산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여름 고수온 여파로 전남지역 220곳의 양식장에서 집단 폐사가 발생해 피해액은 488억 원에 달했다.
올해는 아직 집단 폐사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예년보다 훨씬 빠르게 시작된 폭염에 어민들 사이에서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올해는 고수온 주의보가 빨리 내려져 어민들의 근심이 크다"며 "폐사가 늘어나면 폐기 처리와 환경 문제 등 사회적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긴급 방류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어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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