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허벅지에 '코모도왕도마뱀'…"남친이 밀수범, 통장에 10억"

이정혁 기자 2025. 7. 3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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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

인천공항본부세관이 긴 치마를 입은 20대 여성의 허벅지에서 생전 보기 힘든 파충류를 적발했다.

당시 검거를 주도한 추재용 인천공항본부세관 조사총괄과 팀장은 30일 머니투데이와 만나 "주범의 통장 거래 내역을 확인해 봤더니 2년간 벌어들인 범죄수익이 10억원이 넘었다"며 "이들은 세관검사를 피하기 위해 공짜 해외여행을 미끼로 지인들을 운반책으로 활용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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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난해 7월 밀수당시 적발된 코모도왕도마뱀. 2024.11.14. (사진=인천공항본부세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5월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 인천공항본부세관이 긴 치마를 입은 20대 여성의 허벅지에서 생전 보기 힘든 파충류를 적발했다.

이른바 '지구의 마지막 공룡'으로 불리는 코모도왕도마뱀이었다. CITES(국제적 멸종위기종) 1급인 이 파충류가 국내에서 불법 반입이 확인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주범은 20대 남성 A씨. 그는 "내가 하면 걸릴 가능성이 높다"며 50㎝ 크기의 코모도왕도마뱀 새끼를 헝겊에 말아 넣어 여자친구 치맛 속에 숨겼다.

이들 일당은 동남아 불법 시장을 통해 개체당 약 1000만원에 사들여 국내 지방 아쿠아리움 등에 5억~10억원을 받고 팔아넘길 계획이었다. 허위 CITES 서류까지 만들어 다른 희귀 파충류도 국내에 밀반입하려다 걸렸다.

당시 검거를 주도한 추재용 인천공항본부세관 조사총괄과 팀장은 30일 머니투데이와 만나 "주범의 통장 거래 내역을 확인해 봤더니 2년간 벌어들인 범죄수익이 10억원이 넘었다"며 "이들은 세관검사를 피하기 위해 공짜 해외여행을 미끼로 지인들을 운반책으로 활용한다"고 했다.

추재용 인천공항본부세관 조사총괄과 팀장/사진제공=인천공항세관

지난 2019~2020년에는 금괴 밀수가 기승을 부렸다. 약 1880㎏, 시가로 무려 958억원 규모의 금이 6개월간 화물로 들여오다 인천공항본부세관에 적발됐다.

금은 조명기구 배터리 케이스 속에 1㎏씩 쪼개 숨겼다. 금은 자세히 보지 않는 이상 X-ray상에서 금속판처럼 보이기 때문에 단속이 쉽지 않았지만 추 팀장은 1년여간 국내 수입물품 배송지를 추적해 잡아냈다.

밀수총책 2명은 30대였다. 이들은 홍콩에서 금을 받아 일본으로 보내는 운반책을 모집했고 운반책들은 총책들 몰래 금을 빼돌려 팔아치우며 뒤통수를 때리기도 했다.

추 팀장은 "'꼬리표 없는 금'은 탈세와 증여에 악용되는 만큼 찾는 이들이 많다"며 "현금을 주고 더 싸게 사려는 심리가 금괴 밀수를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희귀 파충류와 곤충, 금괴를 들여오는 '밀수산업'은 대부분 고도의 은닉과 반복 범죄로 이어진다. 20~30대가 밀수판에 끊이지 않는 것은 이런 패턴을 통해 돈을 쉽게 벌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추 팀장은 "밀수 수법이 복잡해질수록 세관 단속 체계도 한층 정밀하게 정비하고 있다"며 "불법 이득보다 리스크가 더 크다는 인식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제도와 기술을 모두 활용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밀수당시 적발된 코모도왕도마뱀/사진제공=인천공항세관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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