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민준의 골프세상] 정선아리랑에 숨은 골프의 진수

방민준 2025. 7. 3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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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정선문화예술회관 앞의 조형물에 새겨진 정선아리랑의 가사 일부다.

정선에서 전래한 아라리가 1971년 강원도 무형문화재 1호로 지정되면서 '정선아리랑'이란 명칭으로 공식화되었다.

모든 것을 골프와 연결 짓는 것이 습성이 된 필자에게 정선아리랑의 많은 가사 중에서도 유독 위에 소개한 내용이 전류처럼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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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내용과 관련 없는 참고 사진입니다. 프로 골프 선수가 멋진 샷을 날리는 모습입니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하지 마십시오.)

 



 



'정선 읍내 물레방아는
물살을 안고 도는데
우리 집에 서방님은
날 안고 돌 줄 왜 몰라'



[골프한국]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정선문화예술회관 앞의 조형물에 새겨진 정선아리랑의 가사 일부다.



 



정선에서 전래한 아라리가 1971년 강원도 무형문화재 1호로 지정되면서 '정선아리랑'이란 명칭으로 공식화되었다. 아라리는 강원도를 비롯한 우리나라 동부 지역 산간 지대에서 불린 노래로, 혼자 또는 여럿이 어울려 불렀다. 사설에는 남녀의 사랑과 이별, 신세 한탄, 뗏목꾼들의 애환은 물론 밭매고 나무하고 나물 뜯는 산골 생활과 세태 풍자 등이 녹아있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우리의 민요 아리랑의 뿌리도 정선 아라리다. 조선조 말 경복궁 중수를 계기로 전국에서 동원된 목수와 인부들이 강원도와 경기 지방에 널리 퍼진 정선아리랑을 듣고 따라 부르다 고향으로 내려가면서 지방색이 가미된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등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경복궁 중수를 위해 문경의 박달나무가 베어져 사용됐고 당시 공사를 위해 전국에서 인부가 동원됐음을 감안하면 진도아리랑에 왜 문경새재가 나오는지 쉽게 의문이 풀린다. 인부들의 귀향으로 각지에서 여러 형태의 아리랑이 태어난 것이다.



 



아라리나 아리랑의 뜻이 정확히 무엇인지, 어디에서 유래한 것인지는 속시원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우리 인생의 희로애락이 실타래처럼 얽혀 듣는 이의 마음을 울린다.



 



모든 것을 골프와 연결 짓는 것이 습성이 된 필자에게 정선아리랑의 많은 가사 중에서도 유독 위에 소개한 내용이 전류처럼 와 닿았다. 스윙의 원리와 그 원리를 제대로 구현해 내지 못하는 골퍼의 고뇌를 고스란히 담고 있지 않은가.



 



이 가사는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모르는 어린 신랑 또는 딴 데 눈 팔려 집에 들어오지 않는 신랑을 원망하는 여인의 한을 담고 있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물레방아와 함께 움직이는 절구도 연상되지만 내 눈엔 스윙의 원리로 와닿는다.



 



물레방아는 위에서 떨어지는 물의 낙하 즉 중력(重力)에 의해 저절로 돌아간다. 물레방아 자체는 돌려고 요동치지 않는다. 흘러온 물이 아래로 떨어지는 힘으로 무거운 물레방아가 돌아간다. 중력의 힘으로 클럽을 떨어뜨려 방향만 바꾸어주면 되는 골프 스윙의 원리와 같다.



 



주위의 많은 골퍼들이 중력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억지로 힘을 주어 클럽을 휘두르려고 몸부림친다. 스윙에서 가장 큰 힘은 중력이다. 그다음에 작용하는 힘이 어깨와 허리 다리의 꼬임에 의한 회전력이다. 중력만 잘 이용하면 스윙의 80%는 저절로 만들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머지 20% 정도가 중심축을 지키면서 만들어내는 회전력이 차지한다고 보면 틀리지 않을 것이다.



정선아리랑을 흥얼거리며 스윙해 보자. 



 



*칼럼니스트 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 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항해로 인식된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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