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최측근’ 이종호, 특검 3차 소환…변호사법 위반 혐의

삼부토건 주가 조작 핵심 인물…구치소 이감 로비 의혹

(시사저널=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30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의 3차 소환 조사에 출석했다.

특검팀은 30일 오전 10시부터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 전 대표를 불러 조사 중이다. 이날 3차 조사에선 변호인이 첫 입회하는만큼 실질적인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오전 9시59분경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이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 측에 실제로 청탁한 사실이 있나', '이정필씨를 회유한 것이 맞나', '삼부토건 주가조작 연루 인정하나' 등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인 이정필씨로부터 2022년 6월~2023년 2월까지 25차례에 걸쳐 8100만원을 받고 이씨가 형사재판에서 감형 받을 수 있도록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얘기해 힘써주겠다고 말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를 상대로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와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실제 청탁을 했는지 등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앞서 특검팀은 이 전 대표를 지난 21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쳐 조사했으며, 2차 조사 과정에서는 1차 주포로 지목된 이씨와 대질신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수사의 발단이 된 이씨의 진술이 허위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또 특검팀에는 자신과 이씨가 만났다고 지목된 날짜에 실제 방문했던 장소를 증명하는 '알리바이 자료'도 제출했다.

이 전 대표는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이 전 대표는 삼부토건 주가 급등 전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메시지를 남긴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계좌 관리인이다.

또 라임 사태와 관련해 수감 중인 조 전 회장의 아들 조원일씨를 상대로 구치소 이감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받는다. 특검팀은 조씨가 라임펀드 사건으로 재판을 받을 당시 이 전 대표에 경기도 의왕시 소재의 서울구치소에 계속 머물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을 한 것으로 보고있다. 조씨는 특검팀 요청에 따라 최근 서울남부구치소로 이송됐다.

특검팀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이 전 대표를 추가 소환할지, 바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지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