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2000억 달러+α’ 투자제안까지 걷어찬 미국… 당혹감 안긴 2시간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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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이 무역협상과 관련해 4000억 달러(약 552조 원)의 대미 투자 규모를 놓고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이후 한국은 투자금액을 늘려 2000억 달러(276조 원) 이상을 미국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결국 협상은 타결되지 못했다.
앞서 일본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타결한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5500억 달러(759조 원)의 투자 카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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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계자 “관건은 투자규모”
미국의 4000억달러 제시에 난항
농축산물 개방·조선업 협력 등
31일 구윤철 - 베선트 최종 담판

한·미 양국이 무역협상과 관련해 4000억 달러(약 552조 원)의 대미 투자 규모를 놓고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이 조선업 협력을 위한 카드로 제시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에도 부정적 입장을 시사하며 “더 많은, 최선의 최종안을 가져오라”고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30일 통화에서 “관건은 주로 투자에 대한 부분”이라며 “현재는 긍정의 전망도, 부정의 전망도 내놓기 힘든 단계”라고 밝혔다. 대미 투자 규모를 놓고 양국 입장이 엇갈리고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국은 협상 초기에 ‘1000억 달러(138조 원)+α’의 투자 계획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한국은 투자금액을 늘려 2000억 달러(276조 원) 이상을 미국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결국 협상은 타결되지 못했다. 미국은 4000억 달러를 고수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타결한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5500억 달러(759조 원)의 투자 카드를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고위 당국자는 통화에서 “제조업이 낙후된 일본과 이미 ‘제조업 강국’인 한국은 사정이 다르다”며 “4000억 달러 투자는 과도한 요구”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 시한을 목전에 두고 ‘최선의 협상안’을 내놓으라고 촉구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최근 한국 정부 당국자에게 “관세 협상과 관련해 최선의, 최종적인 무역협상안을 테이블에 올려달라. 모든 것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수십조 원 규모의 마스가 프로젝트나 농·축산물 일부 개방 등 한국 측의 카드에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정부 안팎에서는 ‘화끈한’ 투자 보따리를 풀거나 새로운 카드를 역제안해 미국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8월 1일 이전 타결’이 불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협상 테이블에는 미국산 쌀 수입량 확대, 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 규제 해소, 과일 수입 등의 카드가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미국의 조선업 공급망이 사실상 붕괴된 만큼 ‘조선 협력’이 대체 불가능한 카드라고 강조하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조선 등 경제협력 사업을 잘 설명하면서 국익 중심의 협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과 군사적·경제적 해양 경쟁을 펼치는 미국은 조선업 복원이 절실하다”며 “이를 해결해줄 수 있는 나라는 한국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러트닉 상무장관과의 통상 협의에 나선 구 부총리는 2시간 동안 마스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일본·유럽연합(EU)과 비슷한 수준의 관세율 인하 등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구 부총리는 오는 31일 미국 경제 수장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최종 담판에 나선다.
나윤석·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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