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환자들이 빠졌다”…전공의, 그들만의 사과 [기자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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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라는 드라마가 있다.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환자단체연합회를 만나 의료 공백에 대해 사과했다.
의정갈등 이후 전공의가 내놓은 첫 사과다.
하지만 정말 사과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전공의들의 잘못을 명확히 짚는 게 좋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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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한국환자단체연합회를 만나 “1년 5개월 이상 길어진 의정갈등으로 인해 불편을 겪고 불안하셨을 국민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사진=한주형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0/mk/20250730113601456dtip.jpg)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환자단체연합회를 만나 의료 공백에 대해 사과했다. 의정갈등 이후 전공의가 내놓은 첫 사과다. 분명 의미 있고 의료 정상화의 계기가 될 수 있는 만남이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다.
사과에 담긴 잘못의 주체는 명확했다. 사직 전공의와 의료계다. 그런데 무엇을 잘못했는지가 모호하다. 한 위원장은 “사태가 장기화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표현했다. 물론 사태는 복잡하고, 잘못한 사람들도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정말 사과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전공의들의 잘못을 명확히 짚는 게 좋았을 것이다.
사과의 대상에서 환자들이 빠졌다. 전공의들의 표현은 ‘불편을 겪고 불안하셨을 국민’이다. 한 위원장이 사과할 때, 그 말을 듣는 환자단체연합회 사람들의 표정은 다양했다. 누군가는 한 위원장을 쳐다봤고, 누군가는 허공을 응시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말없이 눈을 감았다. 그 표정 뒤에 숨겨진 마음의 깊이를 감히 짐작하지 못한다.
가장 아쉬운 점은 구체적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의 발언은 원론적인 입장에 가까웠다. 환자단체연합회 측은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을 요구했다. 최근에는 필수의료 공백 방지법 입법을 위해 1인 시위도 하고 있다. 그러나 전공의들은 “제도화는 신중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약속을 미뤘다.
한 위원장이 전체 전공의들의 뜻을 곡해할까 걱정해 명확하게 말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전공의들의 사과가 아직 미완성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드라마 속 전공의들은 사고도 치고 미움도 받고 울고 웃는다. 때로 ‘의사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도망가기도 한다. 그래도 결말은 언제나 환자 곁이다. 의료 공백의 엔딩도 그러길 바란다.
[최원석 과학기술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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