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윤'도 선긋는데...윤석열 그림자에 휘둘리는 국힘 전당대회

이태성 기자 2025. 7. 3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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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찐윤'(진짜 친윤)으로 불리던 인사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선긋기를 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과 더 얽히면 본인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판단에 적극적인 태도로 특검에 나가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0일 정치권 및 법조계에 따르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김건희 특검에서 윤 전 대통령의 공천개입 사실을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내란 특검 조사에서는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윤 전 대통령의 범행을 인정하는 내용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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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7.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이른바 '찐윤'(진짜 친윤)으로 불리던 인사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선긋기를 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과 더 얽히면 본인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판단에 적극적인 태도로 특검에 나가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전히 윤 전 대통령과 분리가 되지 않으면서 지지부진한 상황에 빠져있다. 재도약의 발판이 돼야 할 전당대회마저 윤 전 대통령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30일 정치권 및 법조계에 따르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김건희 특검에서 윤 전 대통령의 공천개입 사실을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고도의 정치행위"라고 옹호할 정도의 '찐윤'으로 분류됐던 인사다. 그가 윤 전 대통령과의 선긋기에 나선 것이다.

윤 의원 외에도 그동안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 자체를 부인해 왔던 윤 전 대통령의 측근들의 입장이 바뀌었다. 내란 특검 조사에서는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윤 전 대통령의 범행을 인정하는 내용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윤 전 대통령 체포를 저지하는데 앞장섰던 충성파지만 특검 조사가 이어지면서 달라졌다. 채 상병 특검에서는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윤 전 대통령의 격노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일제히 입장을 번복한 것은 윤 전 대통령을 더이상 감싸는 것이 이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검의 수사가 상당부분 진척돼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이 없는데다가, 윤 전 대통령의 재기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그를 감싸다가는 함께 처벌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빼면 그를 보호해줄 어떤 이유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찐윤'마저 등을 돌리면서 윤 전 대통령을 붙잡고 있는 세력은 '윤 어게인'을 외치는 일부만 남았다. 문제는 이 세력에 아직까지 국민의힘이 휘둘리고 있다는 점이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은 당장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본명 전유관)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전씨는 계엄을 정당화하고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세력의 대표격인 인사다.

전씨가 당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과의 결별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전씨는 국민의힘에 입당한 후 지금까지 이슈의 중심에 서있다. 전당대회도 마찬가지다. 전씨는 지난 21일 채널A 유튜브에 나와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에게)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할 것이냐, 아니면 같이 갈 것이냐 물어보는 공개 질의서를 보낼 생각"이라며 "무조건 같이 간다는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했다.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오는 31일 전씨 등 강성 보수 유튜버들이 진행하는 토론 방송에 출연하기로 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해당 방송 출연을 고민하고 있다. 다른 당권주자들의 비판이 일제히 터져나왔지만 장 의원 등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장 의원은 "전씨 등은 당을 위해 싸웠고, 당을 적극 지지하고 국민의힘과 함께 싸우는 분들"이라며 "생각이 다르다고 얼씬도 하지 말라는 것은 (당에)도움이 안된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탄핵으로 잃은 민심을 회복해야 하는 공간이 돼야 할 전당대회가 윤 전 대통령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씨의 언행에 대해 당 내부적으로 조사를 하고 문제가 있다면 징계를 하겠다고는 했지만, 전당대회 전에 이 조치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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