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받자'→'남기지 말자'…잔반 70% 줄인 소년원의 작은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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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낸 세금으로 나온 밥이라는 말을 듣고 뜨끔했어요."
학창 시절 비행을 저질러 전주 송천중고등학교(전주소년원)에 들어온 학생들이 학교의 캠페인 덕에 배려하는 식사 예절을 실천하고 있다.
또 잔반 줄이기를 모범적으로 실천한 학생들을 포상하고 담임교사와 직원, 학생 간 소통을 통해 배려하는 식사 예절을 가르쳤다.
캠페인 실천 한 달 만에 잔반량이 이전보다 70%나 줄었고 일부 학생은 식사 전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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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위 이미지는 자료 사진으로 기사와 직접 관련 없습니다. [연합뉴스TV 캡처. 작성 강종구(미디어랩)]](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0/yonhap/20250730101145476llbg.jpg)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부모님이 낸 세금으로 나온 밥이라는 말을 듣고 뜨끔했어요."
학창 시절 비행을 저질러 전주 송천중고등학교(전주소년원)에 들어온 학생들이 학교의 캠페인 덕에 배려하는 식사 예절을 실천하고 있다.
30일 전주소년원에 따르면 그간 소년원에서는 더 많이 배식받는 게 일종의 자기 과시로 여겨졌다.
나이가 비슷한 또래끼리 생활하다 보니 몇몇 학생들은 '내가 더 대접받는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밥과 반찬으로 수북한 식판을 들고 다녔다.
자연스레 식사가 끝나면 잔반통에는 엄청난 양의 음식물 쓰레기가 쌓였다.
소년원은 고민 끝에 지난달 11일부터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잔반 제로 챌린지'를 추진했다.
먼저 식사 전에 세금과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공익적 교육을 진행하고 표어 짓기 등을 통해 '먹지 못할 만큼 배식받는 건 좋은 게 아니다'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또 잔반 줄이기를 모범적으로 실천한 학생들을 포상하고 담임교사와 직원, 학생 간 소통을 통해 배려하는 식사 예절을 가르쳤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캠페인 실천 한 달 만에 잔반량이 이전보다 70%나 줄었고 일부 학생은 식사 전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자기 과시를 위해 산더미 같은 식판을 들고 다녔던 문화도 어느덧 사라졌다.
김모(16)군은 "예전엔 많이 받아야 든든한 느낌이었는데 결국 다 남겼다"며 "지금은 욕심 안 내고 조절해서 음식을 받으니까 되레 뿌듯하다"고 했다.
정모(17)군은 "음식을 남기지 않고 다 먹은 날 선생님께 칭찬받았다"며 "별거 아닌 것 같아도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년원은 학생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잔반 제로' 4행시 공모전도 열었다.
'(잔)소리 듣기 싫으면 (반)찬을 남기지 말고 (제)대로 밥을 푸자 그러다 보면 (로)제 파스타와 스테이크를 먹는 날이 올 것이다'가 우수작으로 뽑혔다고 소년원은 전했다.
김행석 소년원장은 "이 챌린지는 단순한 환경 캠페인을 넘어 학교 전제의 질서 안정과 공동체 의식 회복에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며 "질서 있는 식사 시간, 사소한 예절에 대한 인식 변화는 생활 전반의 차분한 분위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소년원은 이 캠페인을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지속적인 식습관 교육과 생활 예절 캠페인으로 발전시켜 학생들에게 감사와 배려의 가치를 일깨울 예정이라고 전했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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