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바꾼 풍경…‘삿갓 양산’ 쓴 日 초등생 화제

정아임 기자 2025. 7. 3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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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갓형 양산을 쓴 일본의 한 초등학생./엑스(옛 트위터)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에 일본에서는 머리에 쓰는 ‘삿갓형 양산’이 품절 사태를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일본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는 한 초등학생이 삿갓처럼 생긴 양산을 머리에 쓰고 등교하는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은 조회수 2500만회를 넘기며 일본 전역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 학생의 부모는 “6월 초 더위가 시작되던 시기, 아들이 친구와 양산을 함께 쓰고 하교한 뒤 자신도 갖고 싶다고 했다”며 “접이식 양산은 아이가 사용하기 불편해 머리에 쓰는 양산도 있다고 보여줬더니 바로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후 삿갓형 양산을 쓴 아들은 “머리 쪽에 바람이 잘 통해 시원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둔 지난 2019년 일본 도쿄도가 공개한 삿갓형 양산의 모습. /TV아사히

이처럼 머리에 착용하는 ‘삿갓형 양산’은 실제 판매 현장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에서 판매 중인 ‘엄브렐로(Umbrello)’는 현재 품절 상태다. 이 제품은 2017년 출시된 것으로, 정수리 전체를 넓게 덮는 구조에 통풍이 잘되는 공간이 있어 무더위 속에서도 시원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격은 5만9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다소 비싸지만, 이달 초 완판돼 가을 이후에야 재입고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2019년 도쿄올림픽 당시 도쿄도가 선보였던 ‘삿갓형 양산’도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직접 소개했던 이 양산은 올림픽 자원봉사자를 위해 지급됐다. 이 양산은 99.9% 자외선 차단 및 차열 기능이 있는 특수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지름 약 60㎝, 무게 180g으로 안쪽 벨트를 활용해 머리에 고정하는 방식이다.

당시엔 “모양이 우스꽝스럽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기록적인 폭염에 이 양산은 오히려 ‘시대를 앞서간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이제는 돈 주고도 못 사는 양산” “무시했던 제품이 현실이 됐다” “이런 양산이야말로 폭염 속에서 꼭 필요한 생존템”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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