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수능생인데 성인 ADHD 진단 받아… 집중력 높이는 약물 용량 찾을수 있을까요[마음상담소]

2025. 7. 3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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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준비 중인 학생입니다.

성인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 중인데, 용량을 올리면 너무 예민해지고, 줄이면 집중이 잘 안 됩니다.

이 경우, '집중력 저하'는 약의 문제라기보다는 불안이나 우울 같은 정서 상태의 반영일 수 있습니다.

같은 약물을 써도 그때그때 받는 느낌이 차이가 날 수밖에 없을뿐더러 특히 수능처럼 스트레스 강도가 극심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불안과 우울이 집중력을 방해하는 더 큰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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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상담소
게티이미지뱅크

A : 약물 용량은 리듬을 맞추는 도구일 뿐… 마음을 먼저 살피세요

▶▶ 독자 고민

수능을 준비 중인 학생입니다. 성인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 중인데, 용량을 올리면 너무 예민해지고, 줄이면 집중이 잘 안 됩니다. 마음 같아서는 저에게 딱 맞는 약물 용량을 찾아서 완벽하게 집중된 상태로 공부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조절해도 완전한 집중이 되지 않습니다. 저에게 딱 맞는 약물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솔루션

성인 ADHD로 진단받고 수능을 준비하는 많은 청소년과 청년들이 털어놓는 고민입니다. ADHD 치료의 핵심 목표 중 하나는 분명 집중력 향상입니다. 그러나 집중력은 인지 기능의 단면 중 하나일 뿐, 전반적인 정신 건강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종종, ‘집중력’을 마치 수능이라는 게임에서 이기는 유일한 ‘스탯’처럼 과신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인지 기능의 질은 단순히 약물로만 설명되지 않습니다. 집중력은 불안, 우울, 수면, 자존감, 정서적 안정감 같은 더 넓은 맥락 위에서 작동하는 기능입니다. 더군다나 우리의 정신 중 우뇌와 관련된 인지 기능의 경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과 카메라에 찍힌 자신의 모습이 차이가 나는 것처럼 자신에 대한 판단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ADHD 약물 용량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데 몰입하다 보면 약물의 부작용으로 감정이 예민해지거나, 긴장감이 높아지고, 무기력감이 심해지는 것을 간과하게 됩니다. 이 경우, ‘집중력 저하’는 약의 문제라기보다는 불안이나 우울 같은 정서 상태의 반영일 수 있습니다.

약물 용량을 맞추는 일은 중요한 작업이지만, ‘완벽한’ 상태를 구현하는 기계적 조율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같은 약물을 써도 그때그때 받는 느낌이 차이가 날 수밖에 없을뿐더러 특히 수능처럼 스트레스 강도가 극심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불안과 우울이 집중력을 방해하는 더 큰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약물의 효과를 측정할 때 단순히 “몇 시간 동안 책상 앞에 앉아 있었는가”가 아닌, “나의 마음이 얼마나 편안했는가” “공부 외의 시간에서 나는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를 함께 점검해야 합니다.

권순재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정보이사·전문의

ADHD는 단순한 집중력 장애가 아니라, 자기 조절 기능 전반에 걸친 어려움입니다. 따라서 약물 용량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현재의 감정 상태, 즉 우울, 불안, 자기 비난, 탈진 등이 약물 효과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함께 들여다보는 일입니다.

수능을 앞두고 ADHD를 치료하는 것은 공부를 더 잘하기 위한 도구이기 이전에 나라는 사람의 리듬을 지켜내고, 긴장 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돌볼 수 있도록 돕는 작업입니다. 약물의 용량은 그 리듬을 맞추는 조율자이자 도구일 뿐 목표 그 자체가 돼서는 안 됩니다. 집중력보다 먼저 당신의 마음을 살펴보는 것. 그것이 결국 공부에도 가장 강력한 기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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