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게임, 텅 빈 콘텐츠”…K게임 보릿고개, 크래프톤도 실적 주춤

김태성 기자(kts@mk.co.kr) 2025. 7. 3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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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이익 26% 감소
이용자 5만명서 1천명대 급감
넥슨·엔씨 등도 부진 전망
크래프톤을 시작으로 게임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된 가운데 경기 침체와 신작 게임의 부재 또는 부진 탓에 주요 게임사들이 전년 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 대형 신작 출시를 예고한 곳들이 많은 만큼 3분기부터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29일 크래프톤은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이 6620억원, 영업이익은 2460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6.4%, 25.9%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1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4% 줄었다.

실적이 꺾인 것은 지난해 2분기 당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지만, 올해 3월 야심 차게 내놓은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인조이는 출시 첫주 100만장이 팔려나가며 좋은 출발을 했지만 이후 즐길 만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비판에 시달리며 이용자가 급감하고 있다. 스팀이용자 통계 사이트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5만2993명에 달한 일 평균 인조이 이용자는 이후 꾸준히 감소해 이달 들어 1200명대까지 떨어졌다.

이용자 중 80% 이상이 호평해 ‘매우 긍정적’으로 출발했던 스팀 평가도 최근 한 달 새 ‘복합적’(최근 30일간 사용자 평가 중 53%만 긍정적)으로 하락했다.

이용자들은 자신의 캐릭터를 세세하게 꾸밀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기능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호평을 했지만 실제 게임상에서는 즐길 만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스팀 리뷰에서는 “텅 비어 있는 게임이다” “아무리 얼리액세스라고 해도 즐길 거리가 너무 없다” “커마(커스터마이징) 퀄리티, 그래픽 외 장점이 없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계속되는 콘텐츠 관련 지적에 지난 6월 크래프톤이 단행한 업데이트도 이용자를 끌어모으기엔 역부족이었다.

미국 자회사 전 경영진과 소송전에 돌입한 것도 현재 크래프톤이 추진 중인 인수·합병(M&A) 중심 성장전략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미국 게임사 언노운월즈의 전 최고경영자(CEO) 찰리 클리블랜드 등 이 회사 공동창업자 3명은 미국 델라웨어 형평법 법원에 크래프톤을 상대로 약 34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언노운월즈는 크래프톤이 2021년 5억달러를 들여 인수한 곳으로, 히트게임 ‘서브노티카’로 잘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크래프톤에 인수된 후 후속작 ‘서브노티카2’를 개발 중이었는데, 이달 초 크래프톤은 개발 부진을 이유로 클리블랜드를 포함한 창립 멤버들을 해임하고 후속작 공개를 내년으로 미뤘다. 이에 전 경영진은 인수 당시 약속한 성과보상금을 지급하라는 취지로 소송전에 나선 것이다.

크래프톤과 함께 ‘NK’로 불리며 국내 게임업계 선두기업으로 꼽히는 넥슨도 2분기 부진한 성적이 예상된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 당시 넥슨은 2분기 매출이 9942억~1조110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9%, 영업이익은 2246~3099억원으로 31~50%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상반기 특별한 신작이 없었던 엔씨소프트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각각 3.9%, 34% 줄어들 전망이다. 이 밖에 넷마블 매출은 2분기에 전년 대비 8.6% 줄고, 카카오게임즈는 매출 감소와 더불어 영업이익도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게임사들은 남은 한 해 대형 신작을 잇달아 내놓고 실적 반전을 꾀한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4분기 ‘아이온2’를 내놓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시장에서 존재감을 다시 각인시킨다는 목표다. 이 밖에 넥슨은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와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 넷마블은 ‘뱀피르’와 ‘스톤에이지’, 카카오게임즈는 ‘크로노 오디세이’를 출시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톱다운 전술 슈팅 신작 ‘PUBG: 블라인드스팟’을 다음달 열리는 독일 게임스컴에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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