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그널' 없는 민주당 전대... 尹 반면교사? 전략적 무관여?

김정현 2025. 7. 30.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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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당대표 재임에 도전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한마디는 전당대회 판도를 단숨에 흔들었다.

한 비수도권 재선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는 대통령실이 여러 준비를 해놓고 있기 때문에 당대표가 누가 되든 상관없을 것"이라며 "2028년 총선을 앞두고 열리는 내년 전대에선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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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가면 시그널 있을 것" 전망 빗나가
당내에서도 '이 대통령 침묵' 해석 분분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근데 왜 김민석 의원 표가 이렇게 안 나오는 건가요?"

지난해 7월 당대표 재임에 도전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한마디는 전당대회 판도를 단숨에 흔들었다. 1주 차 순회경선에서 4위를 기록하면서 수세에 몰렸던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는 해당 발언이 공개된 직후 최고위원 경선에서 1위로 올라섰고, '수석 최고위원' 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 반대로 선두를 달리던 정봉주 후보는 이른바 '명심'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지도부 입성조차 좌절됐다. 민주당에서 명심의 파급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가운데 민주당 전대에서 다시금 명심이 화두다. 당대표에 도전한 정청래·박찬대 의원이 서로 명심 경쟁을 벌이면서다. 민주당 안팎에선 "이 대통령이 경쟁 막바지에는 간접적으로 특정 후보에 대한 시그널을 보내지 않겠느냐"는 기류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당원 온라인 투표를 하루 앞둔 29일까지 명심은 나타나지 않았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처음부터 전대에 개입할 생각도 없었다"며 "이 대통령이 전대 관련 질문을 하지 않고, 참모들도 아예 보고조차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하는 듯한 모습 자체가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만큼 전대에 관심을 끄고 철저한 중립을 지키고 있다는 취지다.

이재명(오른쪽) 당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해 7월 20일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김 후보는 모든 최고위원 후보들 중 처음으로 '잼카(이 후보의 자동차 별칭)'에 탑승해 라이브 방송을 했다. 유튜브 캡처

대통령 침묵이 시그널?

이 대통령의 침묵을 두고 당내에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우선 민주당 전통이란 설명이다. 청와대(현 대통령실)와 당직 경험을 갖춘 중진 의원들은"민주당 출신 대통령은 전당대회에 개입하지 않는 게 전통"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중진 의원은 "이심전심이야 왜 없겠느냐"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누구를 노골적으로 밀지는 않는다"고 했다. 다른 중진 의원도 "대통령실이 개입하는 순간부터 말들이 새어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말 한 마디로 승부가 갈린 지난해 전대가 예외적인 경우라는 설명이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한 박찬대(왼쪽)·정청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TV토론회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불법계엄뿐 아니라 당무 개입 의혹으로 특별검사팀 수사를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의식했다는 해석도 있다. ②윤석열 반면교사설이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민주당이 야당 시절 윤 전 대통령의 당무개입을 강하게 비판했다"며 "여당이 됐다고 이를 무시할 순 없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다른 의원도 "대통령 입장에서는 당무 개입에 대한 우려가 클 것"이라며 "긁어 부스럼을 만들 이유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략적 무관여설도 나온다. 이번 전대에서 선출되는 당대표 임기가 1년에 불과한 사실이 배경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도 총선 공천권이 없는 당대표 선거에 무리하게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을 만난 자리에서 "이기는 편이 내 편" "둘 다 굉장히 좋고, 어느 분이 되더라도 재밌을 것 같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비수도권 재선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는 대통령실이 여러 준비를 해놓고 있기 때문에 당대표가 누가 되든 상관없을 것"이라며 "2028년 총선을 앞두고 열리는 내년 전대에선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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