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명품백 고발'이 활성화되려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독립전쟁(1775~1783) 대륙해군 초대 사령관 에세크 홉킨스가 영국군 포로들을 고문-학대한 사실을 두 청년 장교가 세상에 폭로했다.
전시 대륙회의는 일주일 뒤인 7월 30일 만장일치로, 인류 최초-미국 최초의 '내부고발자 법(Whistle Act)'을 제정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독립전쟁(1775~1783) 대륙해군 초대 사령관 에세크 홉킨스가 영국군 포로들을 고문-학대한 사실을 두 청년 장교가 세상에 폭로했다. 둘은 곧장 강제 예편됐고 명예훼손 소송까지 당해 로드아일랜드 법정에 서게 됐다. 홉킨스는 로드아일랜드 주지사 동생까지 둔 막강한 권력자였고, 피고 새뮤얼 쇼와 리처드 마븐은 홉킨스와 동향 출신의 무명 장교였다. 둘은 대륙회의에 사건 진상을 알리며 도움을 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전시 대륙회의는 일주일 뒤인 7월 30일 만장일치로, 인류 최초-미국 최초의 ‘내부고발자 법(Whistle Act)’을 제정했다.
“미국의 모든 시민과 거주자는 정부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저지른 모든 위법 행위와 사기, 또는 경범죄에 대해 의회 또는 기타 적절한 권한을 지닌 당국에 즉각 알려야 하는 의무가 있다.”
명칭처럼 엄밀히 말해 ‘보호법’은 아니었지만, 대륙회의는 법과 별도로 “그들의 소송을 변호하는 데 소요될 합리적 비용을 미국 정부가 부담한다”고 결의했고, “부적절한 행동을 저지른” 홉킨스에 대해선 즉각 해임을 명령했다.
미 의회는 2013년부터 매년 7월 30일, 1년 시한의 기념일 지정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관행을 이어오고 있다. ‘내부고발자 감사의 날(National Whistleblower Appreciation Day)’. 법이 아니라 번거로운 결의안 형식을 고집하는 까닭은, 어쩌면 대륙회의의 결의를 매년 되새기자는 취지일지 모른다.
대한민국 의회는 2002년 부패방지법(현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과 2011년 공익신고자 보호법으로, 내부고발자의 신분 보장 등 법익을 챙기고 있다. 하지만 내부고발자가 잃는 것은 ‘법익’만이 아니다. 1992년 총선 군부대 선거부정을 폭로한 이지문 한국청렴운동본부 이사장은 합리적이고 영예로운 보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특검, 김건희 인척 집서 고가 그림·거액 현금 발견… 연관성 조사 | 한국일보
- 추락·붕괴·기계에 올해만 4명 사망…李 "사람 목숨이 도구인가" | 한국일보
- '자진 사퇴' 강준욱 "계엄 옹호한 적 없다… 언론이 잘못 만든 프레임" | 한국일보
- [단독] 한화오션, 470억 파업 손배 취하… '노란봉투법' 취지 노사합의 나왔다 | 한국일보
- 뜻밖의 장소에서 발견된 6000만원짜리 목걸이… 3년 전 김건희 착용 논란 | 한국일보
- 생일상 차려준 아들 살해… 경찰, 사제총기 살인 '망상 범죄' 결론 | 한국일보
- 안철수 "李 대통령, 국민임명식 '팬 콘서트'에 혈세 쓰지 말라" | 한국일보
- 팔씨름 이겼다고, 위협 일렀다고… 동료에게도 폭행 당하는 이주노동자들 | 한국일보
- 윤석열 정부의 감세정책은 세수펑크만…이재명 정부의 증세 이유 | 한국일보
- '尹 부부 공천 의혹' 최호 전 경기도의원 야산서 숨진 채 발견 | 한국일보